대통령실 근무 '강릉 우 사장' 아들, 윤석열 후보에 고액 후원했다
탐사보도부
tamsa@kpinews.kr | 2022-07-15 13:52:37
성악가 경력인데도 사회수석실 비서로 근무
공직 근무 기간 중 부친 회사 감사 재직 논란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인사채용 논란이 끝이 없다. 지인의 친구 아들이 자기 경력과 무관한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는 사실이 또 드러났다.
논란의 인물은 윤 대통령 40년 지기로 알려진 황 모 씨와 같은 지역(강원도),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우 모 씨 아들이다. 아들 우 씨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성악가다. 부친의 전기설비업체 감사였는데, 물러난 시점이 지난 8일이다.
지난해 7월 대선 후보로 나선 윤 대통령을 고액 후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적 채용 논란 외에도 직무 적합성 논란, 겸직 위반 논란이 불가피하다.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
우 씨는 지난해 7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때 1000만 원 정치 후원금을 냈다. 인터넷언론 '뉴스타파'가 공개한 300만 원 이상 고액후원자 51명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기재한 주소자는 '강원도 강릉', 직업란에는 '자영업자'라고 적었다. 명단에 오른 후원자 중 최고액자다. 공개된 51명의 고액 후원자 중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된 이는 우 씨가 처음이다.
아들 우 씨는 현재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공무원 직급상 6~9급은 행정요원으로 분류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상훈 사회수석 바로 아래 부속실에서 비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수석실에 배속된 걸로 봐서 대다수 직원들이 안 수석 지인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1990년생으로 33세인 우 씨는 선화예술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성악가(바리톤)다. 대학 졸업 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음악원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부친 회사에는 2020년 3월 감사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 8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민의힘 모 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는 "대통령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부친 회사 감사로 활동했다면 겸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 동해시에서 활동하는 한 지역 인사는 "7월초 아들 우 씨가 대통령실에서 이미 근무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8일부터 감사직은 우 씨 동생이 맡고 있다.
우 씨 부친 회사는 강릉에 본사를 둔 전기설비업체 A사로, 관련 사이트에는 업종을 '소방시설 공사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1979년 2월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97억6000만 원이다. 2021년 3월 이노비즈(기술혁신형중소기업)에 선정된 것을 빼고는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우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 더 적극적이다. 지역에서 법무부 법사랑위원으로 활동했다. 과거 범죄예방위원회로 불린 '법사랑위원회'는 범죄 예방과 청소년 선도활동을 목적으로 전국 지방검찰청과 관할지청에서 운영하는 민간 봉사단체다.
윤 대통령은 1996년 강릉지청에서 근무했다. 지역 정가에선 우 씨와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황 모 씨의 친분설이 파다하다. 강원도 동해에 사는 황 씨 역시 전기설비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 대표와 마찬가지로 동해시 법사랑위원으로 활동했다. 춘천지검 강릉지청 산하에 강릉, 동해, 삼척시가 모두 속해 있다.
황 씨 아들은 지난 대선 기간 중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밀착 수행해 비선 논란에 휩싸였다. 황 씨 아들도 현재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황 씨 등 여러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를 확인하는 언론사에게 "역대 어느 청와대도 행정관이나 행정요원이 언제부터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전례가 없다"며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KPI뉴스 / 송창섭·서창완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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