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정상위-시공단, 협의체 구성…"경매 방지책 논의한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7-14 11:03:47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 최악의 운명, '경매'는 피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14일 UPI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 위원회와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지난 13일 만나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체의 목적은 '조합 파산 방지 및 공사 재개'다. 특히 눈앞에 닥친 리스크는 다음 달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사업비대출로 인한 '경매 위기'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NH농협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7000억 원의 사업비대출을 받았다. 다음 달 만기인데, 이미 대주단은 "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만기 연장을 거절했다. 조합에는 남은 돈이 거의 없으므로 대주단은 연대보증인인 시공단에게 대출 상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시공단은 대신 빚을 갚은 후 조합에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시공단 측은 정상위에 "구상권 행사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행사하지 않을 경우 주주에 대한 배임으로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조합 파산은 막아야 한다"는 정상위 측의 요청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공단 측은 "경매 실행을 늦추면서 리파이낸싱 등 다른 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 둔촌주공 정상위와 시공단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양 측은 경매 방지 및 공사 재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공사가 멈춘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뉴시스]

양 측은 앞으로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공사 재개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공사 재개 조건은 지난 7일 나온 서울시 중재안을 토대로 세부사항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서울시 중재안의 내용은 △공사비 5600억 증액 △공사 중단·재개로 인한 손실의 공사비 반영 △적정 공사비 측정을 위한 한국부동산원 검증 △적정 공사기간 보장 △빠른 일반분양 등이다. 

시공단 측은 "경매 방지와 신속한 공사 재개를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상위가 추진 중인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해임이 이뤄져야 원만한 논의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공단은 이미 현 집행부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며 "현 집행부와는 더 이상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상위 관계자도 "현 집행부가 유지된 상태로는 공사 재개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20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집행부 해임 발의에 참여했다"며 "더 많은 조합원들을 모아 조합원 총회에서 해임 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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