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안넘으려 몸부림친 탈북어민…안대 벗자 고성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7-12 20:19:28
"북송 잘못됐다" 발표 하루만에…전말 점차 드러나
포박당한 채 앉아있는 장면…발버둥치다 쓰러져
군사분계선서 저항한 어민, 4명이 팔잡고 끌고가
문재인 정부 시절 탈북어민 강제북송 전말이 차츰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2019년 11월 7일 자진 귀순 의사를 밝혔는데도 북측으로 추방했던 어민 2명이 군사분계선에서 몸부림치며 저항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통일부는 2019년 11월 2일 목선을 타고 남하했다 해군에 의해 나포된 탈북어민들이 북송될 당시 판문점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10장을 12일 언론에 배포했다. 문재인 정부는 당시 합동조사를 사흘만에 종료한 뒤 북측에 "어민과 선박을 돌려보내겠다"고 알렸다. 북측은 승낙했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사진들은 안대를 쓰고 포승줄에 묶인 채 판문점에 온 어민 두 명이 경찰의 손에 이끌려 북측에 넘겨질 때까지 상황을 시간 순으로 담고 있다. "어민들은 죽더라도 돌아가겠다고 했다"는 문재인 정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짐작케하는 장면들이다. 북송어민들은 자필 등으로 수차례 귀순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판문점 내 대기실에 검은색과 푸른색 점퍼를 입은 어민 두 명이 포박된 채 앉아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북송을 위해 경찰특공대원 8명을 동원했다. 어민들은 경찰들의 손에 양 팔이 붙잡힌 채 군사분계선으로 끌려갔다.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서 안대가 벗겨진 이들은 곧바로 추방 사실을 인지한 듯 끌려가지 않기 위해 몸부림쳤다. 한 명은 깜짝 놀란 듯 붙잡힌 팔을 빼기 위해 고성을 지르며 반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한 명은 발버둥치다 판문점 건물 앞으로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했다.
특히 검은 점퍼를 입은 어민은 눈에 띄게 저항했고 경찰 4명은 이 어민의 양팔을 끼고 강제로 이끄는 모습도 찍혔다.
결국 군사분계선 앞까지 끌려온 어민들은 바로 앞에서 손을 내밀고 있는 북한 군에 인계됐다. 군사분계선 콘크리트 연석 위에 한 발만 걸친 채 끌려가지 않기 위해 몸통을 뒤로 빼고 버티는 모습도 사진에 담겼다.
통일부는 "통상 판문점에서 북한 주민 송환 시 기록 차원에서 사진을 촬영해 왔다"며 "국회 요구에 따라 사진을 제출했고 기자단에도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중훈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으로 넘겨졌을 경우 받게 될 여러 피해를 고려하면 탈북 어민의 북송은 분명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발표했다. 북송 잘못을 시인한 뒤 하루만에 관련 사진까지 공개한 것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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