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어대명'은 몰락신호탄"…김동연 손잡고 이재명 손절?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7-12 17:02:59
"이재명과 경쟁하게 해달라"…李에 결단 압박
'李의 영입 인재'서 '李의 대표 저격수'로 변신
"金과 추구하는 가치 같아"…반명구축·자기정치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12일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이재명 의원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8·28 전당대회 출마 허용을 촉구했다.
우상호 비대위는 입당 6개월이 안된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을 문제삼아 출마 불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하기 위해 이 의원을 향해 집중적으로 각을 세우고 있다. 전대를 계기로 '이재명의 영입 인재'에서 '이재명의 대표 저격수'로 변신한 것이다.
이날도 이 의원을 물고 늘어졌다. 그는 "이재명 의원께서 진정 이번 전대가 혁신 경쟁의 장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말씀대로 제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의원님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시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을 가장 앞장서서 주장했던 사람이 민주당의 혁신 경쟁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이 의원과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5월24일 국민 여러분 앞에서 민주당 5대 혁신안을 말씀드렸다"며 "하지만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의원이 5대 혁신안으로 민주당을 뿌리째 바꾸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면 저는 이 의원을 지지하고 지원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의원을 비롯해 어느 후보도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으로 혁신하겠다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민주당은 더 깊이 팬덤 정치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 혁신 방안을 지키는 선거로 만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국민의 44%가 제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박 전 위원장은 "저와 이 의원이 민주당 혁신 방안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누가 민주당의 변화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인지 경쟁한다면 이번 전대는 국민의 큰 관심 속에 민주당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심상치 않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전날 만남을 갖는 등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 때문에 만났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지사도 그렇고 저도 지방선거 때 쇄신과 혁신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얘기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추구하는 가치 방향 같아서, 그런 부분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답했다.
그는 "(김 지사가) 청년이 앞으로 당에서, 또 우리나라에서 더욱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고 소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과 소원한 당내 중진들과도 만나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욱 의원과는 국회에서 비공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의원에게 선거패배 책임을 거세게 추궁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이 8월 전대를 앞두고 '반명(반이재명)' 세력 구축화를 명분으로 자기 정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 그가 이재명 의원을 '손절'하고 김 지사와 손잡았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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