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대표 직대체제' 가동…尹 만나 '이준석 징계' 논의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7-12 15:08:43

權 "갈등 상황 해소…민생 위해 역량 최대한 발휘"
尹대통령과 10일 만나 '직대체제' 밝혀…尹心 작용
김용태 "李와 주말 통화…윤리위 결정 수용할 것"
李 잠행모드…월 2000만원 '李 법카' 정지될 예정

국민의힘은 12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가동하며 '이준석 블랙홀' 탈출을 시도했다. 이준석 대표 중징계를 둘러싼 내홍에서 빨리 벗어나지 않으면 정국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읽힌다.

최근 일부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당하는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다. 두달 만에 '정권교체 효과'를 다 까먹은 꼴이다. 지지율 반등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당 지도부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생대책 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직무대행 체제로 비교적 신속하게 전환한 뒤 윤석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집권여당다운 모습이다.

권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갈등 상황이 다 해소된 만큼 의원들 중지를 모아 당이 정부를 뒷받침하고 국민들이 가려운 곳을 긁어드리는 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이 예상과 달리 큰 혼란 없이 '권성동 직대체제'로 의견을 모은데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서울 모처에서 권 대행과 만나 이 대표의 징계 처분에 따른 수습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은 윤 대통령에게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가 당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라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만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이나 비대위 구성 대신 '직대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권 대행은 이어 전날 최고위원회의와 선수별 의원모임, 의원총회를 거쳐 직무대행체제를 추인받았다. 권 대행이 '윤심'을 믿고 자신있게 밀어붙인 것으로 비친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과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은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권 대행과 다른 입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날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별다른 의견 표시 없이 잠행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징계 결정 직후 윤리위 재심 신청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당분간 지지층인 2030세대를 결집하며 우호적 여론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사실상 징계를 수용하는 쪽으로 마음을 잡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만난 것이 알려지면서 이 대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친이(친이준석)계로 꼽히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와 지난 주말 통화했다"며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최고위원들이 공식적으로 직무대행체제 의견을 냈기 때문에 이 대표도 윤리위 결정은 존중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는 공식 기구이고 악법도 법이니까 이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당에서는 이 대표를 향해 징계 수용 압박이 이어졌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결정에 불복하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지우기'도 진행중이다. 당은 이 대표가 직무를 위해 사용해온 2000만 원가량의 법인카드를 정지시킬 예정이다. 이 대표를 보좌해 온 당 대표실 직원들이 사용하던 법인카드도 함께 정지할 방침이다. 당 대표실 직원들은 월 200~300만 원 수준으로 법인카드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 직대체제가 얼마나 갈지, 이 대표 거취는 어떻게 될지는 유동적이다. 변수는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등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다. 

이 대표가 경찰 조사를 통해 기소라도 된다면 사고가 아닌 '궐위' 상태로 조기 전당대회나 비대위로 가야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권 대행은 "여러 가지 상황 변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경찰 수사 결과가 지도체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권 대행은 보고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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