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해꼬지만 해봐라" "눈깔 뽑고~"…살벌한 문자폭탄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7-11 17:24:41

신동근, 페이스북에 공개…"사과문자 기다린다"
李 "생각 다르다 억압하는 건 나와 동지 방식 아냐"
개딸과 소통하며 독려…박지현 등에 대한 비난 여전
朴 "당황스럽다…개딸 말렸다 달랬다 李진심 뭔가"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11일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더 이상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며 과격한 문자폭탄을 공개했다.

신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자폭탄 내용은 욕설, 저주 등으로 살벌하다. "XX놈아 얼른 꺼져. XX통을 몽둥이로 뽀개버려라. XXX들. 민주당에 폭탄 던져 싹 다 죽여버려야지", "이재명 당대표님께 해코지해봐라. 눈깔뽑고 XX통을 뽀개버려" 등이다.

▲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 페이스북 캡처.

신 의원은 "정치 훌리건의 행태는 정당한 의사 표현이 아니라 폭력"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사저 앞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면서까지 이런 문자를 계속 보낸 분, 다음 주까지 제게 정중한 사과 문자를 보내시기 바란다. 기다리겠다"고 했다.

당내에선 폭력적 팬덤정치를 벗어나야 한다는 자성과 주문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강성 지지자·당원이 당 소속 의원 등에게 보내는 문자폭탄은 수그러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이 비명(비이재명)계를 상대로 '좌표찍기'를 하고 문자폭탄을 보내는 행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자 이 의원은 지난달 18일 지지자들과 만나 "과도한 표현은 공격의 빌미가 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표현을 포지티브(긍정적)하게. 우리 개딸(개혁의 딸, 이재명 지지자) 여러분이 정말 잘하는 게 그런 것 아니냐"고 요청했다.

그러나 개딸들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 '이재명 저격수'로 나선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개딸의 타깃이 됐다. 이들은 박 전 위원장의 과거 영상을 공유하며 "아동 성추행"이라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격분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폭력적 팬덤의 사이버 테러와 끝까지 맞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말 참담하다. 기어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당일 "박 전 위원장은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 동지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하고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 9일엔 트위터에서 개딸과 소통하며 "또금만 더 해두때여(조금만 더 해주세요)"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 지지자가 '저희 가족 전부 민주당원 가입할 때 추천인에 이재명 쓰고 입당했다'는 글을 남기자 이 의원은 "또금만 더 해두때여"라는 답글을 남겼다. 이른바 '밭갈이'를 독려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당일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어제 유튜버의 범죄사건 이후부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의원님께서 저를 억압하면 안 된다고 메시지를 낸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저 트위터 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참 당황스럽다"고 꼬집었다.

전날엔 이 의원을 향해 "진심이 뭐냐"고 따졌다. '박 전 위원장을 비난하고 억압하면 안 된다'며 개딸 등 지지자들을 나무란 것이 진심인지, '제 동료들(개딸)을 사랑한다'고 한 것이 진심인지, 입장을 분명히 하라는 촉구다.

반면 친이(친이재명계)계는 강성 팬덤을 옹호한다. 김용민 의원은 "정치인이라면 그저 의견이 다르다고 강성이라 낙인찍고 회피하는 쉬운 길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자폭탄을 놓고 이 의원이 개딸들에게 자제를 요청해도 먹히지 않고 당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이유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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