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살해 총격범 "母가 빠진 종교단체와 아베 관계있다 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7-09 10:21:58
해상자위대에서 3년 근무…재직중 소총사격 등 배워
자민당 홈페이지서 아베 현장 정보 얻어 근접 사격
뒤에서 유유히 다가가 총격…요인 경호 실패 지적 ↑
아베 신조(安倍晋三·67) 전 일본 총리가 총격으로 사망한 충격적 사건은 종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총격범인 전직 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자신의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판단해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특정 종교단체 이름을 거론하며 "원한이 있었다.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말했다. 또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했다. 특정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유세를 하는 사실을 알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범인은 우익 성향인 아베를 정치적 이유에서 살해한 확신범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다.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가 나왔다.
야마가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고 당시 소총 사격과 해체 조립을 배운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권총과 폭발물을 지금까지 여러 개 제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가을부터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 일을 했다. 하지만 '힘들다'며 지난 5월 퇴직해 현재 무직 상태다.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시에서 가두 유세 중 피습을 당했다. 야마가미가 7∼8m 떨어진 거리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 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 3분에 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 사망으로 요인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야마가미가 아베 뒤에서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러나 총성이 울릴 때까지 경찰관이 제지하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야마가미는 첫 발을 쏜 뒤 더 다가가서 한 발을 더 쏜 뒤에야 제압됐다. 사건 현장엔 나라현 경찰관과 요인 특별 경호를 담당하는 경시청의 'SP(Security Police)' 요원도 있었다.
경찰은 사건 당시 구체적인 경비 인력 상황을 밝히지 않았지만, SP 1명과 나라현 경찰의 사복 경찰관 등 수십 명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비 병력은 아베를 중심으로 사방 360도를 지켰고 뒤편에도 배치돼 있었지만 범행을 저지하지 못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유세 경비에 구멍'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야마가미가 경찰관 제지 없이 아베 전 총리 배후 7~8m까지 접근해 발포했다며 현장 경비 체제나 신변 경호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사건 당시 경비 태세 상황을 검증할 계획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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