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물가 고공행진 전망…한은, 7~8월 연속 '빅스텝' 밟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7-05 16:35:47
"고유가·고환율 겹쳐 인플레 심화…7~8월 연속 빅스텝 필요성 충분"
물가 고공비행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물가 예측은 점점 더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6.0%(통계청 집계) 올라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3분기 중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국내 공공요금 인상 등 때문에 물가 정점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7월부터 전기·가스요금을 동시에 인상했다. 전기·가스요금은 10월에도 또 오를 예정이다. 거듭된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은 다른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며 상승 압력이 꽤 클 것으로 우려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0.3~0.4%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 교수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전쟁 장기화, 공공요금 인상, 환율 상승 등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물가가 정점을 찍는 시기가 연말로 늦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고물가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나아가 8월 금통위에서도 빅스텝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 교수는 "물가상승률만 보면 7~8월 연속으로 빅스텝을 밟을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유가와 고환율이 겹쳐지면서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며 "'환율 이슈'가 한은의 통화정책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대표 역시 고물가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7~8월 연속으로 0.5%포인트씩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 교수는 "금리를 어느 정도로 올릴지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통상적인 경우보다 높은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까지는 물가 정점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 하에 금리정책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는 정책을 '독약'에 비유하면서 "독약을 쓸 때는 한 번에 세게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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