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탈당' 민형배 찬밥 vs 검수완박 반대 양향자 분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7-01 17:11:00
閔 "전대서 제 거취 거론말라"…쟁점화에 불쾌감
梁,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 맡아…입당 가능성
"정파·이념을 초월한 여야 협치의 새 모델 되겠다"
무소속 의원 2명의 처지가 대비된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이 둘의 앞날을 갈랐다.
한명은 힘껏 도왔다 당의 외면을 받고 있다. 다른 한명은 극구 반대했다 여당의 협치 파트너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을 떠난 민형배, 양향자 의원 얘기다. 둘 다 지역구는 광주다.
민 의원은 헌정 사상 첫 '위장 탈당'의 불명예를 각오하고 지난 4월부터 당의 검수완박 강행을 지원했다. '임무'를 다한 만큼 복당을 원한다. 그런데 자신의 복당 문제가 8·28일 전당대회 쟁점으로 떠올랐다.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주자들이 잇달아 민 의원 복당 반대 입장을 천명해서다. 민 의원으로선 찬반 신세가 될 위험이 닥친 셈이다.
민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97세대 당권주자들을 향해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저의 당 복귀 결정은 민주당 지도부의 몫"이라며 "저의 거취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누구든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대를 앞두고 저의 복당 여부를 이슈화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허망하고 부질없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의 탈당을 압박 수단으로 삼아 의장 주도 여야 합의안이 나왔고 4월30일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자평했다. "모든 민주당이 찬성한 법안"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의 탈당과 복당에 뭐라 말하든 민주당 의원이라면 이 법안을 스스로 부정하지 말기 바라며 복당 반대가 표가 될 것이라는 오판도 함께 거둬주시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민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 강행시 민주당을 탈당해 국회 숙의 절차를 규정한 선진화법 무력화에 큰 몫을 했다. 그는 "위장탈당이 아니다"라고 강변하며 복당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전대에 출마한 강병원·박용진 의원은 "민 의원 복당은 안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강 의원은 전날 "민 의원의 법사위 위장 꼼수 탈당은 우리 민주주의의 규범을 깨뜨리는 행위"라며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강행한 것에 대해 비판했나"라고 물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현 비대위 체제에서 민 의원 복당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 지도부에 결정을 미뤄둔 상태다.
민 의원과 반대로 양 의원은 당의 계획에 반기를 들며 저항했다.
민주당은 검수완박 입법을 추진하며 자당 출신인 양 의원을 국회 법사위에 보임했다. 최장 90일간 논의할 수 있는 안건조정위를 무력화하려는 꼼수였다. 양 의원은 "검수완박 반대"를 외치며 법사위 보임을 거부했다.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며 소신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철회하고 비판 수위를 높여왔다. "민주당엔 염치·실력·민주가 없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최근엔 국민의힘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 위원장까지 맡았다.
양 의원이 지난달 28일 특위 첫 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란히 앉은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여야 협치의 새로운 모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여당과 호흡이 잘 맞아 입당설, 내각 합류설이 돈다. 당에선 "양 의원 입당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졸 신화 반도체 전문가인 양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영입한 인재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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