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양 사망에 박지현 "5년간 나라 맡았던 민주당 책임 커"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6-30 17:58:33

"비대위원장 맡았던 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조양 가족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페북으로 사과
"저를 포함해 정치하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됐다"
"정치 바꿔야…민주당부터 민생으로 달려가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30일 조유나(10)양 가족 사망과 관련해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고 밝혔다.

조 양 가족은 제주에서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집을 나선 뒤 전남 완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열 살 아이는 부모의 손에 이끌려 죽음을 맞았다. 부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아이는 무수한 꿈을 펼칠 날들을 잃었다.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를 발표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그는 "한 아이에게, 어느 부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동안 정치는 과연 무엇을 했을까"라고 물었다. 또 "생활고를 비관한 가족의 동반 자살도 한 두번이 아니다"며 "선진국 대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정치는 아직도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하고 있다"라고 개탄했다.

이어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양 가족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잠깐이나마 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위원장은 "정치를 바꿔야만 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정치는 계파와 권력을 앞세운 정치투쟁이 아니라, 생활고로 힘들어하고 죽어가는 서민과 청년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민생투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부터 민생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빈부격차는 어떻게 줄일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생계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는 복지국가는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를 포함해 정치하는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었다"라며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정치가 민생과 협치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디 빚 독촉 없고 생활고 걱정 없는 하늘나라에서 고이 잠드시길 기도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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