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박성민, 대표 비서실장 사퇴…'풍전등화' 이준석
장은현
eh@kpinews.kr | 2022-06-30 13:58:26
李 "朴, 전날 찾아와 상황 설명…그 뜻 받아들였다"
'尹心' 관련 해석엔 "朴과 대화서 그런 내용 없어"
김정재 "李, 다른 의원 말 안 들어"…李 저격 지속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성민 의원이 30일 전격 사퇴했다.
박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힌다. 그가 떠나면서 이 대표는 더 딱한 처지가 됐다. 이 대표와 친윤계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일신상 이유로 당대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고 알렸다. 그는 자세한 설명 없이 "그동안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맥스터 현장을 시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박 의원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제가 포항에 있으니까 와서 얘기를 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박 의원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 사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북 글과 관련해선 "정치적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개혁의 동력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당과 정부 지지율 추세가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이맘때 했던 것처럼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혁의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박 의원 사퇴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마음)과 관련된다는 해석을 놓고선 "그런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전날 박 의원과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글에서 '그들'은 아무래도 이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말한 게 아닐까 싶다"며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사람들인데 정말 핵심 관계자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과 가깝지 않은데 호가호위하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에 대해선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표실에서 여러가지 당내 상황에 관해 같이 조율도 하고 적극적으로 회의도 했다"며 "갑자기 사퇴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윤심 작용 해석을 놓곤 "가능성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이 출국해 있는 상황이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당내 인사들을 조종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오히려 당내에서 이 대표를 탐탁지 않아 하던 분들과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다"고 짚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대표를 향한 박 의원의 걱정과 진심을 누구보다도 잘 느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떤 이유로 사퇴하는지는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지만 이 대표가 이런 상황을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며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대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의 이 대표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 혁신위 구성을 놓고 이 대표를 저격한 김정재 의원은 박 의원의 비서실장 사퇴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김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비서실장이 된 것은 둘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인데 본인이 애를 많이 썼겠지만 이제 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다른 의원 말을 잘 안 듣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SNS 정치'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저희가 가장 주문을 많이 한 것이 중대한 국면에, 과거 대선 국면에서 오늘만큼은 SNS를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는데 그러면 바로 하시니까"라면서다.
김 의원은 "이 대표 (페이스북) 글을 보니 굉장히 코너에 몰려 쓰는 느낌"이라며 "고립무원에서 풍전등화 앞에 있는 느낌으로 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계속 달리면 떨어진다"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CBS라디오에서 박 의원 비서실장 사퇴는 '이준석 고사작전'이라며 "어떻게 됐든 이 대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위의 징계 결정 전 이 대표가 자진 사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저렇게 잔인하게 젊은 사람들을 죽여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친윤계를 비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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