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당대표 공식 출마선언…'97세대' 출마 이어지나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6-29 17:10:52
"선거패배 책임자 불출마, 국민요구"…이재명 압박
李 출마 유력…97세대교체론 탄력 받을지 '미지수'
박용진 30일 기자회견…박주민·강훈식도 입장정리
더불어민주당에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생) 기수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97 재선그룹 중 강병원 의원이 29일 첫 당권 도전의 깃발을 올렸다. 박용진 의원도 조만간 8·28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의원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만큼 이번 전대는 친명(친이재명)·비명계 대결 구도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97그룹은 대선·지방선거 연패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데다 세대교체를 내세운다. 이들의 전대 등판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젊고 역동적인 새 인물 강병원이 혁신과 통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새로운 인물이 이끄는 새로운 민주당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당 혁신과 통합의 지표"라면서다.
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얼룩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그 우려를 뛰어넘어 통합의 싹을 틔우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뼈를 깎는 혁신과 책임정치, 신뢰회복을 통해 한 시대를 열겠다"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달라"고 호소했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 후 이 의원을 겨냥해 "연이은 패배에 책임있는 분들이 전대에 나오는 것은 국민들 눈에는 계파싸움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우리 당 재선의원 48명 중 35명도 같은 뜻을 밝혔고 더미래(더좋은미래)와 원로들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불출마를 압박했다.
당 재선 의원들은 지난 22일 대선·지방선거 평가 비공개 토론을 한 후 성명을 내 사실상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 등의 당 대표 불출마를 종용했다. 전, 홍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기에 이 의원도 당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의원 출마는 이미 상수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 의원 측이 결심을 굳히고 전대 출마를 대비할 캠프 사무실을 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비록 당내에서 '제3의 인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해도 세대교체 흐름이 '이재명 대항마' 배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우선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97그룹 주자들과 이 의원의 격차는 상당하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내세웠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처럼 인위적인 세대교체론은 거부감만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 의원도 합리적인 성향이지만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만큼 친명계를 중심으로는 '97그룹 주자들은 사실상 비명계의 대리인 격'이라는 의구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출마를 저울질하는 97그룹 주자들에겐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고 차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비전과 콘텐츠를 내놓아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있다.
강 의원이 포문을 열면서 다른 97 재선그룹 주자들도 입장 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의원은 오는 30일 국회에서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박주민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가든 부든 결정을 해야 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조금 더 고민을 해서 최대한 빨리 좀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밝힌 강훈식 의원도 출마 선언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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