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홍영표도 당권도전 포기…이재명 전대 불출마 압박 고조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6-28 17:01:21

洪 "저 내려놓는 게 최선…통합 리더십 필요"
전해철 이어 李 겨냥…"책임있는 사람들 성찰"
李 불가론 확산…박영선· 당 원로들도 '반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8·28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28일 선언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에 이어 홍 의원도 당권 도전을 포기하며 이재명 의원 전대 불출마를 거세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홍영표 의원이 지난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 리솜리조트에서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다시 사는 길에 저를 바치겠다"면서다. 그는 "민주당은 무너져 내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정당의 기본 원칙인 책임정치, 당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는 단결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불출마 요구로 해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겠다"면서도 "당에 책임있는 사람들, 당에 중요한 역할하는 사람들이 먼저 성찰과 반성을 통해 '책임 정당'이라는 것들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이 '통합의 리더십'을 언급했다는 점을 볼 때 사실상 이 의원에 대한 불출마 권유로 읽힌다.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전대는 '친명 대 비명' 구도로 흘러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권 경쟁에 불이 붙을수록 분당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계파 다툼이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이 의원에게 "만약 출마하면 작년 대선 경선 때보다 훨씬 당내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며 동반 불출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계 외에도 이 의원을 향한 전대 불출마 요구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날 이 의원 전대 출마에 대해 "대선과 지방선거의 책임자로서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단법인 북방경제문화원 포럼에 참석한 박 전 장관은 "(이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면) 당이 굉장히 혼란스럽고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걱정이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선에서 (이 의원이 받은) 1600만표는 대한민국 진보와 민주화 세력이 가야 할 방향에 표를 던진 것이지 후보 특정인(이 의원)에게 던진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도 반응을 삼간 채 물밑에서 전대 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들과 오찬을 했다. 권노갑(92), 김원기(85), 임채정(81), 정대철(78), 문희상(77) 다섯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치적 후원자격인 이해찬 전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원로들과도 접촉한 것이다. 당내에선 이 의원이 출마 명분 쌓기, '밭 고르기' 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불출마 압력에 이 의원의 막판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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