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2%p 올랐다"…공포의 금리 갱신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6-27 17:27:45
한은, 작년 8월 후 기준금리 1.25%p ↑…"충격 커"
"고정금리 갈아타기 검토해야…변동금리 재바꿈도 가능"
장 모(38·남) 씨는 작년 7월 집을 사면서 4억 원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갱신주기 1년)을 받았다. 당시 대출금리는 연 2.55%라 견딜 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 은행으로부터 대출 갱신시점의 금리 변화 예고를 받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대출금리가 연 4.42%로 2%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것이었다. 장 씨가 내야 하는 연간 이자는 약 740만 원 늘었다. 이자부담이 갑자기 무거워지면서 장 씨는 요새 한숨만 쉬고 있다.
유 모(31·남) 씨는 1주택자 실거주자다. 작년 6월 거주 중인 집을 담보로 1억 원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다.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지인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진 때문이었다.
당시 대출금리는 연 2.52%로,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런데 올해 6월 금리가 갱신되면서 연 4.35%로 대폭 상승했다. 유 씨의 연간 이자부담은 약 180만 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보유 주식의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이자부담까지 늘어나니 유 씨는 스트레스 탓에 밥맛마저 잃었다.
지난해 8월 전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들은 최근 갱신주기가 돌아오면서 갑자기 뛰는 금리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대출금리가 2%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케이스도 속출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전례를 찾기 힘들 만큼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 간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도 급격하게 상승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차주들은 갱신시점에 대출금리 상승분이 한꺼번에 반영돼 상승폭이 유독 크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장 씨는 "대출금리가 오르리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가파른 금리 상승이 피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변동금리 대출 차주들은 충격적인 금리 상승을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4월 전체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8%를 나타냈다. 1월 76.3%, 2월 77.9%, 3월 80.5% 등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지속 상승세다.
금리 상승기임에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자꾸 더 높아지는 이유로는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더 높다는 점이 꼽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27일 기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5∼6.52%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3.69∼5.78%)보다 하단은 1.06%포인트, 상단은 0.74%포인트 더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차주들도 현 상황에서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는 건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막상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더 높다는 점을 확인하면 결국 변동금리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정금리 대출에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다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최근 변동금리 대출 차주들의 겪는 금리 상승폭을 볼 때 결국 고정금리 선택이 옳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동안 대출금리의 고공비행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걸 검토하길 바란다"고 권했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의 강관우 대표는 "향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포인트 가량 더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탔다가 나중에 다시 변동금리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상황에 맞춘 적극적인 대처가 이자부담을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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