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포럼', 與 의원 대거 출동…김종인 특강, 안철수 '축사'

장은현

eh@kpinews.kr | 2022-06-27 14:41:46

미래혁신포럼 2년 만에 재개…정진석·권성동 등 참석
張, 세력화 주장엔 선긋기…"여당으로서 진중함 가져야"
金 "대통령만 쳐다보면 안돼…대선 결과 잘 분석해야"
安, 이준석 '간장' 발언에 웃으며 "속이 타나 보죠 뭐"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27일 문을 열었다. 당 소속 50여명이 집결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좌장격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안철수 의원 등 당내 주요 인사도 '눈도장'을 찍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 의원의 파워가 확인돼 관심이 쏠린다.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앞줄 왼쪽부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미래혁신포럼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강연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경제·안보위기 속 대한민국의 혁신 방안에 대해 연설했다.

이번 행사는 장 의원이 이끄는 의원 모임이 주최해 주목됐다.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의원의 신경전이 격화하는 민감한 시점이기도 하다. 

장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모두발언에서 "보좌관 한 명이 어떤 인사말을 할 건지 물었다. 걱정이 됐나 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인사말을 짧게 하는 것이 이 포럼의 취지를 가장 잘 설명하는 길이라고 했다"며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연구하는 좋은 포럼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윤핵관 맏형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장 의원은 저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지만 그걸 떠나 항상 당의 변화와 혁신,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선 "우리 당이 가장 어려울 때, 와해 위기에 처했을 때 당의 기본을 재건해준 분"이라며 "약자와의 동행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정당으로서 위상을 정립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사 박수를 보내드리자"라고 말했다.

친윤계 인사들의 인사말이 끝난 뒤 안 의원이 예정에 없던 축사를 했다. 그는 최근 친윤계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지난 분당갑 보궐선거 사무실 개소식에 와 격려해주고 따뜻한 말씀을 주셔 큰 힘이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김종인, 대화'라는 책이 있다. 깊이 있는 내용으로 제 평생 정치하는 데 지표로 삼아야겠고 생각했다"며 "그것뿐 아니라 많은 경제적인 혜안, 대한민국 위기를 헤쳐 나갈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겠다"고 예의를 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강연에서 "정당의 혁신은 변화하는 국민의 정서를 제대로 읽고 제대로 된 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하는 노력을 안 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지난 대선 결과를 냉정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총선을 어찌할 것인지 제대로 전망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자체 쇄신에 대한 당부 메시지도 내놨다. "국민의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많은 의원이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본다"라면서다. 그는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는 특정 사안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나라 전반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종합적 판단해 그것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국민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없다"고도 했다.

장, 안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대설'에 말을 아꼈다. 그러나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포럼에) 가입은 할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그는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간장 언급을 했는데 간장이 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을 합친 말이라고 한다'는 기자 질문에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속이 타나보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가 첫 회의를 갖는 것에 대해선 "국민의 뜻을 파악하고 그것에 맞는 정책을 수립한 뒤 행동으로 옮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언론을 통해 당 내부 파워 싸움이나 헤게모니 등을 보는데 다 부질 없다"며 "국민 생활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되물었다.

장 의원은 안 의원 참석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의원들 한분 한분한테 참석 요청을 하진 않았다"며 "그러나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와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안 의원이) 온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미래혁신포럼이 정치 세력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20대 국회에서 시작한 모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처음 발족할 때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재개하니까 세력화 얘기를 한다는 것이 맥락상 연결이 안 되지 않냐"는 것이다.

이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한 적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장 의원은 "우리는 이제 집권 여당"이라며 "조금 더 참고 서로 말을 아끼며 집권 여당으로서의 진중함, 무게감을 가지고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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