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대 불출마론 확산…비명계, 조직적 압박 행보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6-23 15:14:36

김종민 "전해철 불출마 놀랐다..홍영표 고민할 것"
전재수 "李 조급하다…李불출마는 많은 국민 요구"
이탄희 "李, 성남 아닌 인천계양을 출마 성찰 필요"
민주, 1박2일 워크숍…李 참석, 불출마론 대응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8월 전당대회 출마를 막으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비이재명)계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친문과 재선의원들은 지난 22일 이 의원을 협공했다. 유력한 친문 당권 주자로 꼽혔던 전해철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바로 앞서 재선들은 사실상 이 의원 불출마를 촉구하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23일에도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요구가 잇따랐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23일 충남 예산군 리솜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충남=조채원 기자]

김종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상당히 놀랐다.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가 다른 누구보다 강했던 분"이라며 "재선의원 모임에서 대선,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있는 대표적 지도급 인사는 이번에 내려놓자고 촉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재선 모임의 불출마 요구 이유에 대해선 "이재명 의원도 해당이 될 것이고 전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원내대표도 하고 장관도 하며 당을 사실상 이끌었던 지도급 인사니까 해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인영 의원도 586을 대표하는 정치인이고 당을 끌고 오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그런 상징적인 대표적 인사들에 대해 이번에 내려놔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의원도) 아마 고민은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친문 전재수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의원 불출마 선언을 반기며 "여타 책임 있는 분들의 연쇄적 반응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패배하게 되면 책임 있는 분들이 반성, 성찰하고 전면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 통상적이고 상식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전 의원은 이 의원 불출마론에 대해 "당내 여러 의원들의 요구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많은 국민들의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향해 "조급한 것 같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그는 이 의원과 통화한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이 의원에게 "달이 차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기회가 오게 돼 있고 국민이 불러내는 그 시간까지 기다려야 뭔가 감동이 있다"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시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고 했다.

이탄희 의원도 가세했다. 이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이재명 의원이 지난 보선에서 정치적 고향인 성남이 아니라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과 관련해 "반드시 성찰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종로를 버리고 부산 가서 낙선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길과는 일시적으로나마 반대 행보로 비췄다"면서다.

이탄희 의원은 "선공후사하는 것이 이 진영의 최고 지도자의 자질인데 그런 지점에서 의구심이 불러일으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것들을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양당 체제 하에서 민주당의 야당 대표는 민주 진보진영의 최고 지도자"라며 "최고 지도자의 자질은 선공후사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1박2일 간 대선·지방선거 패배 평가와 당내 쇄신안 논의 등을 위해 의원 워크숍을 갖는다. 이 의원도 참석했다. 팀별 토론 조추첨 결과 홍영표 의원과 같은 14조에 배정됐다. 이 의원이 양대 선거 패배 책임론과 전대 불출마론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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