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협상, 폭로전으로…與 "野, 이재명 살리기' 요구" vs 野 "왜곡"

장은현

eh@kpinews.kr | 2022-06-22 17:53:29

與 권성동 "野, 원구성과 무관한 조건 자꾸 제시해"
"검수완박 불법 통과 관련 헌재 헌법소원 취하 요구"
"대선 과정서 고소·고발 취하도 요구…李 살리기"
野 반발, 사과 요구…박홍근 "사실 왜곡 바로잡아야"
관계자 "우리도 이제 '배째라'…與 태도 못 참아"

하반기 국회 원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이 폭로전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2일 협상 과정 중 일부를 공개한 뒤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사실을 왜곡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원내대표 간 협상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감정 싸움으로 합의가 요원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 국민의힘 권성동(왼쪽),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 국민공공정책포럼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 모임 '내일을 바꾸는 미래전략 2024' 첫 세미나에서 "(민주당이) 계속 원구성과 관계 없는 조건을 붙인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가 우리가 '검수완박' 악법 국면에서 법사위 안건조정위, 본회의 등의 불법 통과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과 헌법소원을 제기했는데 (민주당이) 취하해 달라고 한다"며 "떳떳하면 왜 취하해 달라고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선 과정의 고소, 고발을 취하하라는데 우리가 한 것은 민주당 이재명 의원에게 한 것"이라며 "'이재명 살리기'를 위해 정략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인해보니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에서) 이재명의 '이'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이런 식으로 정쟁을 유발하고 그동안의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게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대표의 자세인가"라고 따졌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원구성 조건과 무관하게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것들을 신뢰 회복 차원에서 (서로) 취하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사를 타진한 적은 있다"며 "사실과 달리 공개 폭로하는 것이 진정성을 갖고 국회를 정상화하고 여야 관계를 회복하려는 것인지 정말 분노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도 무산됐다. 박 원내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발언이 알려지기 전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권 원내대표를 만나) 집권 여당이 입법부의 정상화, 즉 국회 개혁과 여야 관계 회복이라는 기본 원칙에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오늘 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권 원내대표 발언이 알려진 후에는 "(권 원내대표가) 사실 왜곡에 대해 바로잡아 달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중으로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연락이 와야 되는데 뭐 또 금방 마음이 변했는데 되겠느냐"며 "사과할게 뭐가 있느냐. 자기들이 (협상 과정을) 다 까놓고서는"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국민의힘의 저런 태도를 보며 어떻게 협상을 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도 이제는 '배째라'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헌재 권한쟁의 심판 청구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합의한 법에다 위헌 소송을 한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처리하라는 것"이라며 "고소, 고발 취하는 지난 4월쯤 상호 간 한 얘기인데 이러한 얘기들을 엉뚱하게 엮어 황당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후 4시 40분쯤 긴급 중진의원 회의를 열고 원구성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원구성 협상 교착상태에 대해 상황 설명을 했고 앞으로 우리 당이 취해야 할 방향 무엇인지 의견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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