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정치" 이준석, 곳곳서 '견제'…친윤계·안철수와 대치

장은현

eh@kpinews.kr | 2022-06-14 17:18:24

李, 安 추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제동'…재고 요청
李 "결코 배척 의사 아냐…왜 굳이 정점식·김윤?"
安 "다른 논란 없이 '원팀'이 돼 가야 하지 않겠나"
혁신위도 차질…친윤 배현진 "의원들 합류 꺼려"
홍준표, 李에 "여태 타인 위한 정치했나…자중하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에 이어 안철수 의원과도 충돌했다. 안 의원이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한 국민의힘 최고위원 두 명을 놓고서다.

이 대표가 '재고'를 주장했지만 안 의원은 "문제 없다"고 반응했다. 두 사람 갈등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도 난항중이다. 혁신위가 '이 대표 측 인사' 모임 성격을 띄면서 의원들이 참여를 꺼리는 모습이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보궐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중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과 의총 후 지도부 구성에 대해 얘기하려고 했는데 반도체 특강이 길어져 오늘 논의는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해 "합당 때 국민의당 측 인사가 국민의힘에서 활동할 공간을 마련해주겠다던 취지로 추천을 받은 것인데 안 의원이 국민의힘 (정점식)의원을 추천한 건 이상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한 명으로 추천한 국민의당 김윤 전 서울시당위원장은 선거 중 우리 당에 대해 '빨아도 걸레'라고 했다"며 "왜 두 자리 중 하나를 우리 당 사람으로, 다른 하나는 언론에서 바로 기사가 나올 만한 분을 넣은 것인가 싶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결코 배척 의사가 아니다. 국민의당 출신 다른 분을 추천해 줄 수 있는지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국민의힘, 국민의당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최고위원 몫 2인으로 김 전 위원장과 정 의원을 추천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선 기간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 청산 대상"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가 이를 문제 삼자 그는 전날 사과 글을 게재했다.

안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랑 얘기하려 했는데 중간에 그냥 가버렸네요"라며 "기본적으로 저는 이제 '원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렇다면 다른 논란 없이, 경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여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협력하면 좋겠다"며 "지금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뭐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얘기를 하면 들어봐야죠"라고 했다.

정 의원을 추천한 이유로는 "이제 한 당이 됐는데 제가 국민의당 출신만 고집하는 것 자체가 화합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당에 있는 분 중 좋은 분인데 기회를 못 가진 분들 중 추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선거 과정에서는 여러 얘기가 오가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재고 여부에 대해선 "전해들은 얘기밖에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안 의원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4월 합당 합의안이 도출된 뒤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안 의원이 추천한 정 의원이 친윤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대표와 친윤계의 신경전은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일체 대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불씨는 살아 있다. 친윤 의원 모임 '민들레'가 이 대표 등의 반발로 출범을 보류한 뒤 이 대표가 띄운 '혁신위'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윤계 배현진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혁신위가 사조직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다.

배 위원은 이날 의원총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구성 중이고 인사 추천이 진행되는 중이었는데 여러 의제가 공개되면서 인사를 추천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졌다"며 자신의 발언 경위를 언급했다.

그는 "이미 (혁신위 활동 목적 등) 다 해답이 내려진 상태이어서 제가 추천하려는 인사들이 조직에 가담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초선 의원 쪽에서도 주저하는 분위기가 생겨 그 부분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뉴스 1번지'에서 사조직 논란에 대해 "사당화가 목적이라면 바보가 아닌 이상 혁신위가 아닌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정치 플랫폼 코너에서 "여태 그럼 타인을 위한 정치를 해 왔다는 건가"라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아직 정치물이 덜든 대통령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당권투쟁에만 열을 올린다면 그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모두들 자중하시라"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가 자기정치를 선언한 뒤 여기저기서 얻어맏는 모양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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