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정원장·군경 정보라인 '독대 보고' 안 받는다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6-12 16:07:03

보수정권 대통령으론 이례적…정치개입 논란 차단
김규현 "대통령, 국정원 국내 정책 관여 말라 엄명"
박지원, 'X파일'언급 논란…"공개발언 유의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보기관 수장들로부터 '독대 보고'를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개입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수정권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이다.

국가정보원 뿐 아니라 국군기무사령부 후신인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경찰 정보라인 등으로부터 '1대1 보고'를 받지 않겠다는 취지다. 독대 보고 차단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공약 사항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원장 보고를 받을 때 안보실이나 부속실 소속 한두 사람이 반드시 함께 앉아 토의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지난달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으로부터 '국정원장에 취임하면 윤 대통령에게 독대보고를 할 것인가'란 질문을 받자 "되도록 하지 않겠다. 만약 독대보고를 하게 되면 배석자가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윤 대통령께서 만약 국정원장이 된다면 절대로 국내 정책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엄명을 내렸다"고 전했다.

독대 보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없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시 독대 보고를 되살렸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다시 폐지했다. 2018년 기무사 해체 후에는 군 정보라인 독대도 사라졌다.

윤 대통령의 독대 보고 차단 방침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언급한 '국정원 X파일'이 논란이 된 뒤 알려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 전 원장은 최근 라디오에서 "국정원이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의 존안 자료, X파일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해 초 국회 정보위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국정원이 보유한 자료들을 공개하며 "자료가 공개되면 이혼할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하루 뒤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 여부를 떠나 원장 재직 시 알게 된 직무 사항을 공표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밤 SNS에 글을 올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이 제가 몸담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국정원과 사랑하는 국정원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앞으로는 공개 발언 시 더욱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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