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모임 '민들레' 파장…권성동 "막겠다" vs 장제원 "오해"
장은현
eh@kpinews.kr | 2022-06-10 14:36:34
이준석 "사조직…당정청 협의 기능 누가 부여했나"
장제원 "분열 딱지·사조직 지적, 수용할 수 없다"
참여 의원 "순수한 공부모임…계파 시각 불편해"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 공부모임 '민들레'가 출범 전부터 논란을 빚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사조직"이라고 반대한데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도 10일 태클을 걸었다. "또 다른 당정 협의체로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의원 모임은 지양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모임에 참여하기로 한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순수 공부 모임을 음모론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인 장제원 의원도 반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의 모임과 행위가 바깥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그것에 어떤 프레임이 씌워지는 지가 중요하다"며 "의도와 다르게 보일 경우 최초의 의도로 바로잡기까지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들레 출범 보도 직후 '친윤계', '계파' 등의 이미지가 찍혀 지우기가 힘들다는 게 권 원내대표 판단이다.
그는 "민들레가 공식 기구가 아닌 비공식 당정 협의체처럼 비치고 또 다른 계파가 아니냐는 프레임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당초 의도대로 민들레를 구성하는 게 어렵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내 공부 모임을 방해하거나 막을 생각은 없다"면서도 오해살 소지가 있어 지양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당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감을 표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데 '당 분열' 딱지를 붙이고 '사조직'이라고 지적하는 것도 수용할 수 없다"라며 "그렇다면 여야의 많은 의원모임이 사조직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정대 모임'으로 운영방식과 취지가 잘못 알려진 것 같다"라며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민들레를 조직할 명분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장 의원 주장도 재반박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이해가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하겠나. (그런데) 저는 이해가 된다, 왜 그런 지적이 나오는지"라고 비꼬았다.
그는 "애초에 표방했던 기능이 당정 또는 당·정·청(대통령실) 연계 기능을 하겠다고 한 것인데 공조직이 이미 구성돼 있다"며 "그러면 그에 해당하지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조직은 사조직"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모임(문)이 열려있다, 안 열려있다고 하는 건 사조직에 대한 해석이 나와는 다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려 있다고 해도 당정청 공식 통로로서의 기능은 누가 부여했고 정(정부)이라고 할 수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와는 상의가 된 것인지, 상의됐다면 야당에서 공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고 상의가 안 된 상황에서는 해당 집단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어떤 공적 기능이 부여됐는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의 오찬에서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재진에게 "최고 지도부가 윤 대통령과 식사하는 자리니까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예고했다.
민들레 모임을 주도한 이들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윤 대통령을 보좌한 측근 의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에게 공문을 돌린 이철규, 이용호 의원과 장 의원, 이용 의원 등이 꼽힌다.
모임 참여 의사를 밝힌 한 의원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3일 전에 전화를 받았다"며 "당정대 플랫폼으로 정책 어젠다를 발굴한다고 했고 좋은 모임이라고 생각해 가입하겠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파 정치라는 얘기를 한 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그렇게 따지면 이전에 있었던 5개 공부모임도 다 그런 방향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여러 공부 모임 중 하나인데 범죄 집단으로 몰아가는 식이라면 범죄를 저지를 이유는 없다"며 "최근 이 대표, 정진석 국회 부의장간 갈등도 있어 우려가 이해는 가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봐야지 휩쓸려 음모론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오는 15일 예정이었던 민들레 모임이 열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당 지도부가 말리는데다 참여 의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14일 의원총회에서 토론후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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