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 문자폭탄에 "도움커녕 해 된다"…안민석 "감수해야"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6-09 17:47:14

"의사표현 억압하면 반감만 더 키워" 자제 촉구
'대자보 테러', '팬덤정치' 등 논란 확산 우려한 듯
'친명계 자처' 안민석 "무서우면 정치 그만둬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9일 "'이재명 지지자' 이름으로 모욕적 언사, 문자폭탄 같은 억압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 지난 6일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사무실 앞에 홍 의원을 비난하는 대형 대자보가 붙어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호감 지지활동은 저는 물론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은커녕 해가 된다"며 "입장이 다르면 존중하고 문제점은 정중하게 합리적으로 지적하며 자신의 입장을 잘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공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멸감을 주고 의사표현을 억압하면 반감만 더 키운다"면서다.

이어 "제가 하고 싶은 정치는 반대와 투쟁을 넘어, 실력에 기반한 성과로 국민들께 인정받는 것"이라며 "국민은 지지자들을 통해 정치인을 본다. 이재명의 동료들은 이재명다움을 더 많은 영역에서 더욱 더 많이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로 대표되는 이 의원 강성 지지자 일부가 이 의원을 공격하는 민주당 의원 등에게 문자폭탄과 원색적 비난글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친문 홍영표 의원 지역사무실에는 "치매가 아닌지 걱정되고 중증 애정 결핍이 심각한 것 같다"는 내용의 3m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그간 강성 지지층의 극단적 행태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이 의원이 자제를 촉구한 배경에는 홍 의원이 사실상 배후로 이 의원을 겨냥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점, '팬덤정치' 타파가 당 쇄신 대상으로 꼽히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자보 테러' 등에 대해 "조직적 배후가 있다는 여러 가지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의원의 '15년 지기'를 자처하는 안민석 의원은 "문자가 무섭다면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며 이 의원과 다른 입장을 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로 역사의 죄인이 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돌팔매 대신 문자폭탄 정도는 감수하는 것이 도리"라며 일부 강성 지지자의 부적절한 행태를 감쌌다.

그는 "최근 당의 일각에서 패배의 원인으로 팬덤과 문자에 대해 성토한다"며 "그것이 쇄신이라고 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썼다. "민의 목소리가 무섭고 그래서 할 말을 못했다는 분들이 어떻게 올바른 정치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다. 홍 의원이 같은 라디오에서 문자폭탄 등에 대해 "건강한 당내 민주주의, 책임정치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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