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높은 인플레에 중앙은행 역할 다시 생각해야"
강혜영
khy@kpinews.kr | 2022-06-02 09:51:12
"한국 등 인플레 진정 후 장기 저물가·저성장 환경 도래할수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금 우리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중앙은행의 역할이 또 다른 전환점에 서 있음을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변화하는 중앙은행의 역할: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BOK 국제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최근 1970년대와 같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확장적 재정정책과 더불어 저금리 및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쌓인 수요압력에다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한 공급병목 현상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계속될 것"이라며 "팬데믹의 충격과 그로부터의 회복이 계층별·부문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지난 10여 년간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 활용과 이 과정에서 나타난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부정적 인식 속에 중앙은행이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진정됐을 때 장기 저성장의 흐름이 다시 나타날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이전에 활용했던 정책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을 위시해 한국, 태국, 그리고 어쩌면 중국 등 인구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는 일부 신흥국에게 있어 저물가와 저성장 환경이 도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자국의 저물가·저성장 국면에 대비한 신흥국만의 효과적인 비전통적 정책수단은 무엇인지 분명한 답을 찾기 쉽지 않으며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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