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공항 건설·김포공항 이전…오영훈 당선인 발목잡는 과제
강정만
kjm@kpinews.kr | 2022-06-02 09:12:57
이재명 '김포공항 이전' 오영훈 도정 갈등과제 될듯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인에겐 제2공항문제 해결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 같다. 원희룡 지사 당시 제2공항 건설이 시작 된 후 찬반의 갈등을 겪으며 답보 상태에 있는 2공항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오영훈 도정의 능력을 시험할 리트머스 시험지다.
선거기간 오 당선인은 2공항 건설에 유보적 입장을 줄곧 취했다. 오 후보는 "국토교통부가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를 미리 예단해서 찬·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충돌을 야기할 뿐"이라며 "현 공항과 관련해 추가적인 시설 확충이 필요하고, 도민의 자기 결정권 존중, 악화한 갈등 해소 등 세 가지 원칙을 그동안 말씀드렸다"고 밝혔다.(5월23일 KBS제주방송총국 토론회)
'추진하겠다, 안하겠다'의 똑 부러진 얘기보다는 '도민이 결정할 문제이고 갈등 해소가 우선'이라는 맥락으로 이해되는, 어정쩡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2공항은 국토교통부 주무부처로 추진하는 국책사업인데다, 원희룡 전 지사의 공약이다. 특히 원 전 지사가 현재 국토교통부 장관인 점에서 도내 일각의 "현 정부가 이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은 타당해 보인다.
오영훈 도정은 이 사이에서 '도민 결정권'을 계속 강조하겠지만, 2공항 찬반 여론이 반반이라는 점에서 계속 이런 스탠스를 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2공항 문제는 취임 초부터 오영훈 도정의 발목을 잡고 흔들어 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도지사 선거 막판 최대 이슈였던 김포공항 이전 문제도 오영훈 도정이 긴급하게 풀어야 할 난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후보였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공약으로,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에 통폐합시켜 이 곳에 주택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이 공약이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였으며,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서 선거를 총괄하는 그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 공약은 허투루 듣고 지나갈 것이 못된다.
이 발언이 제주도의 핫이슈가 될 당시 오영훈 후보는 "민주당의 지방자치 실현과 균형발전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방적인 정책 방향 제시는 옳지 않다. 지역에서 아니라고 하면 바꿀 줄 알아야 한다. 더 이상 수도권 논리를 제주도에 강요하지 말아달라"며 이재명 후보의 이 공약에 반발했다.(5월30일 기자회견).
하지만 이재명 계양을 보선 당선인도 물러서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은) 직선거리로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고, 최근 개발된 고속전철 기준으로는 10여 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폐합 할 경우, 제주관광이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이 있다. (이것은)좀 모자란 생각이거나 악의적 선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5월30일 계양구 선거사무소 회견)
'김포공항 이전'을 놓고서는 오 당선인과 이재명 당선인의 앞으로 갈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오 당선인은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다. 오 당선인이 개인적으로 혹은 민주당 내에서 매우 곤혹스런 입장에 놓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2공항처럼 도민사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특히 더불어민주당내에서 '제2공항 건설'을 뛰어넘는 갈등과제가 돼 도정에 압력을 가할 개연성이 높다.
KPI뉴스 / 강정만 기자 kj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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