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결과에 엇갈린 희비…與 "아싸 이겼다" 野 '침통'

장은현

eh@kpinews.kr | 2022-06-01 20:55:57

방송3사 출구조사 국민의힘 10곳·민주 4곳 우세
與, 일어나 손뼉 치며 후보들 연호…"이겼다" 환호
권성동 "尹정부에 힘 실어주겠다는 국민 뜻 반영"
이재명, 묵묵부답 자리 떠…윤호중 "끝까지 봐야"
박지현 "예상보다 결과 안좋다…국민, 野 신뢰안해"

6·1 지방선거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국민의힘 10곳, 더불어민주당 4곳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자 양당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손을 맞잡고 환호하며 소속 후보들을 차례로 연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찬물을 끼얹은 듯 적막에 휩싸였다. 

▲ 국민의힘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고 있다. [장은현 기자]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도서관,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했다. 

국민의힘 상황실에서는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중 과반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와 이겼다"라며 손뼉을 쳤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떠나며 "아싸 으쌰"라며 손 주먹을 쥐어 보이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후 8시쯤 개표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께서 출범한 지 약 20일 정도 밖에 안 된 윤석열 정부가 5년간 국정 운영을 잘하도록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 출구조사 결과에 강하게 나타낸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가장 주의 깊게 본 곳으로 '경기도'를 언급하며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이 5%포인트(p) 가량 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요충지이자 격전지인 경기도에 김은혜 후보를 내세웠다"며 "저도 여러차례 지원 유세를 다녀왔고 의원들도 상당히 많은 보좌진을 김은혜 캠프에 파견하는 등 당력을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 근소한 차이로 김 후보가 앞서고 있다. 저희의 노력이 통한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과 관련해서는 "당에서 총력을 기울인 결과 이 후보와 윤형선 후보간 차이를 많이 좁혔다"며 "이 부분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총력 지원이 결과를 뒤집지 못하게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권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옆 좌석에 앉아 있던 의원들에게 "겸손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 당이 잘나서 국민이 지지해준 게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 때부터 여러 방면에서 실책을 저질렀고 그 결과 대선에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됐다"며 "그래서 출범한 지 20일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항상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 뜻을 파악해 정치하는 것이 다음 총선 등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관건"이라고 역설했다. "그래서 더 겸손해지자, 더 낮아지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결과가 추후 국회 원구성 협의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진정으로 변화하고 쇄신할 거라면 국민 뜻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국민 뜻과 배치되게, 뜻을 거슬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악법을 추진했다"며 "또 최근 후반기 법사위원장직을 국민의힘이 맡도록 한 합의를 파기하기까지 하며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 오만한 태도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 상황실에는 무거운 침묵만 감돌았다. 침통한 표정으로 20여분 간 자리를 지키던 민주당 지도부는 하나둘 자리를 떴다.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지현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 [뉴시스]

가장 먼저 일어난 이 후보는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은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투표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리고 마지막까지 개표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면 당 차원에서 지도부하고 상의해 입장을 낼 것이니 기다려달라"고 했다.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이뤄진 KBS인터뷰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은 결과"라며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번째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출범 한달도 안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는 '견제론'보다는 당을 쇄신하겠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 진단했다. 

박 위원장은 "생각보다 국민께서 민주당을 많이 신뢰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지역으로 강원을 꼽았다. 그는 강원 원주 출신이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강원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54.9%, 민주당 이광재 후보(45.1%)를 10.2%포인트(p) 앞섰다.

방송 3사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최소 약 ±1.6%p에서 최대 ±3.4%p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