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방선거 모든 이슈의 블랙홀 된 '김포공항 이전'
강정만
kjm@kpinews.kr | 2022-05-30 11:34:36
'김포공항 이전' 선거결과 어떤 영향 미칠지 '주시'
오영훈 기자회견 "현실적으로 어려워… 정쟁화 말라"
허향진 연일 논평 내고 "도민 무시하고 홀대" 맹공
6·1지방 선거를 앞두고 제주 지역이 '김포공항 이전'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논평과 반박논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포공항 이전에 반발하는 제주도민 목소리가 분출하면서 선거민심도 출렁거릴 것으로 보고 여야 등 지역 정가에서는 이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초긴장 상태다. 모든 선거 이슈가 '김포공항 이전' 이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선거가 막판에 이른 시기에 이슈가 터진 것에 대해 다소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언론사의 여론조사 상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자당 후보가 상당한 리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도를 하고 있던 선거대책본부도 갑작스러운 돌발 이슈에 당황해하는 눈치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포공항 이전은 국토교통부 공항개발종합계획에 포함돼야 가능한 점. 인천국제공항은 제5활주로를 건설한다고 하더라도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공역과 슬롯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사실상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들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한 점은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다.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공약이어서 정면 반박은 피하면서 도민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니 동요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읽힌다. 오 후보는 회견 내내 '김포공항 이전'은 현재의 정부가 할 일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해 "정쟁화하지 말라"고 했지만, 다수 야당인 민주당의 거물인 이재명, 송영길 두 후보의 공약이라는 점에서 도민사회가 쉽게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 이슈를 선점한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지사후보 선대위는 '김포공항 폐항은 제주관광의 사망'이라는 등식을 내걸고 분위기 확산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당장 '제주를 사랑하는 관광 경영인·교수 모임'이라고 밝힌 107명이 '김포공항 이전'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29일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처사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 등과 함께 28일 저녁 제주국제공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과 이재명-송영길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는가 하면 '김포공항 이전하면 제주관광 고사한다'는 일부의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30일 오전에는 김포공항에서 김영진 제주도당 위원장과 부상일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등이 참석하는 기자회견과 협약식을 갖는다. 관광을 전공한 허향진 후보는 연일 논평 등으로 내고 오영훈 후보와 민주당을 직격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고사했던 제주관광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겨우 불씨를 살리고 있는 지금 '김포공항 이전'이라는 돌발 이슈가 선거판을 휩쓸면서 이제 제주를 넘어 전국적인 이슈로 번지고 있다.
지방선거 D-2일, 이재명 후보가 쏘아올린 '김포공항 이전'이 이번 제주도 지방선거는 물론 수도권 선거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치권이 긴장 속에 주시하고 있다.
KPI뉴스 / 강정만 기자 kj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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