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투자 1060조 뜯어보니…'친환경'에 181조 베팅

김혜란

khr@kpinews.kr | 2022-05-27 15:01:22

전기차, 배터리 소재 '모빌리티'…수소, 원전 '에너지'까지 다양

최근 재벌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폭풍처럼 쏟아졌다.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는 흐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기업들은 통상 경기가 불투명할 때 투자를 미루거나 줄인다. 

꼬리를 문 굴지 대기업의 투자계획을 합치면 1000조 원이 훌쩍 넘는다.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롯데, 포스코, 두산 등 11개 대기업들이 2026년까지 1060조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들의 담대한 투자속 두드러진 키워드는 '친환경'이다. '그린 비즈니스' '그린 철강' 등 그린 비즈니스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와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모빌리티'와 수소, 원자력발전 등 '에너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는 점이 공통 분모다.

세부 투자액을 밝히지 않은 삼성을 제외하고 9개 기업이 친환경 사업에 18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다.

모빌리티에너지투자액(원)SK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67.4조 LG 배터리,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11.8조 현대차 친환경차
(순수전기차·수소전기차·하이브리드),
자율주행, AAM 수소  25.1조 현대중공업 자율운항선박 탄소 포집, 친환경 바이오 8조 포스코 배터리 소재 수소 30.3조 GS 소형모듈원자료(SMR), 수소 14조 두산 수소연료전지 SMR, 수소 5조 롯데 UAM, 전기차 렌털,
배터리 소재, ESS 수소 9.6조 한화 UAM 태양광, 풍력, 수소 9.8조 181조


SK는 '그린 비즈니스'에 67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 전기차 배터리 설비와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이 포함된다. 

SK온과 SKIET 등은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SK E&S 등은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그린 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기아·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를 위해 16조2000억 원을 투입한다.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순수전기차, 수소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설비를 늘리고 차량 핵심 부품인 전기차 배터리,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또 수소 관련 원천기술 및 요소기술 강화를 위해 외부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모빌리티를 활용한 신사업에는 8조9000억 원을 투자한다. 대표적인 것이 미래항공모빌리티(AAM)다.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수소연료전지 등 각종 신기술의 총체인 AAM은 도심 내, 도심 간을 이동하는 '항공 버스'로 기능한다.

'바다 위 테슬라'를 꿈꾸는 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 선박, 빅데이터 플랫폼에 1조 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연구개발(R&D)에는 7조 원을 쏟는다. '탄소 규제' 등의 영향이다. 친환경 선박기자재, 탄소 포집 기술,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등 수소 운송 밸류체, 배터리 기반의 기계 장비개발, 탄소감축 기술과 친환경 바이오 기술 개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투자 계획 대다수가 친환경에 대한 얘기로 채워져 있다. 그린 철강(20조 원), 전기차 배터리 등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친환경미래소재(5조3000억원), 친환경인프라(5조 원) 등 30조3000억 원 규모다. 포스코는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미래 산업 트렌드를 적극 선도한다"고 강조했다.

LG는 배터리와 배터리소재에 10조 원, 친환경 소재에 1조8000억 원을 투입한다. 

GS와 두산은 소형모듈원자료(SMR) 등 원자력 발전소사업에 집중한다. SMR은 500㎿(메가와트)급 이하의 원전이다.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은 높은 반면, 설계·건설 방식이 간소화돼 설치와 운영에 드는 비용은 저렴하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데 반해 발전 효율이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 '꿈의 원전'으로 불린다. 

GS는 에너지 부문에만 14조 원을 투입하는데 여기에 SMR과 수소(블루암모니아), 신재생 친환경 발전 등 탈탄소시대의 미래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대거 포함됐다.

두산은 SMR을 포함 가스터빈, 수소연료전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와 한화의 행보는 닮아있다. 국내 대표 화학 기업인 이들은 각사의 주요 계열사들 중심으로 UAM 사업에 진출했다.

롯데는 올해 실증 비행을 목표로 하는 UAM과 롯데렌탈이 주축이 된 전기차 보급 등에 8조 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롯데의 오프라인 유통 거점을 기반으로 지상과 항공을 연계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도 우주항공(방산 포함) 분야 2조6000억 원의 투자를 통해 UAM 등 분야에 집중한다.

롯데케미칼은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연내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수소 충전소 사업과 발전 사업을 추진하며 배터리 전해액, 차세대 ESS 사업에 투자한다. 

한화는 △태양광과 풍력 등 에너지(4조2000억 원) △친환경 소재(2조1000억 원)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등 탄소중립 기술(9000억 원) 등 7조 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밝혔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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