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물러난 박지현…민주, '지도부 내홍' 봉합 국면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5-27 14:23:29

박지현 "일선에서 뛰고 계시는 후보들께 사과"
"586 다 사퇴하라는 것 아냐…세대교체 이뤄야"
관계자 "당내 갈등, 선거에 악영향 체감한 듯"
비대위 인천유세 예정…한자리 모일지 주목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27일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 등 당 쇄신안을 둘러싼 내홍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6·1 지방선거를 나흘 앞두고 지도부 내 정면충돌이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우려와 반발에 한 발짝 물러섰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뉴시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며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더 젊은 민주당', 세대교체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정치를 혁신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 위원장은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 위원장님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그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 대한민국을 바꾸고 정치를 바꿀 희망의 씨앗을 심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의 지방선거 구호인 '정부여당 견제론'과 궤를 같이 하는 발언이다.

박 위원장은 △더 젊은 민주당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정치와 결별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다섯 가지 쇄신안을 제시했다. 최강욱 의원 징계건에 대해서는 "선거 전 징계는 힘들어졌지만 6월 20일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586 용퇴를 놓고 갈등했던 '투톱' 박, 윤 위원장은 전날 서울 집중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갈등 봉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박 위원장의 쇄신안 취지와 내용에 공감은 하나 '타이밍'이 적절치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 내분은 지지층 결집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당의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 통화에서 박 위원장 사과 배경에 대해 "언론의 모든 관심이 당 내부 갈등으로 집중된 데다 일부 후보가 박 위원장의 유세 지원을 거절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가라앉은 선거 분위기를 체감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리한 판세를 반전시키려던 '반성과 쇄신' 요구가 되레 역효과를 불러온 상황을 의식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박 위원장의 메시지에 공감하더라도 시기와 방식에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586 용퇴, 최 의원 징계, 팬덤정당과의 결별 주장은 박 위원장 혼자 고민해 만들어 낸 내용이 아니라 이미 모두의 공감대가 있는 내용"이라면서도 "선거 과정에서 왜 당의 혁신이냐는 타이밍 문제로 논란이 더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혁신만이 아니라 선거 승리를 통해 국민 여러분에게 어떤 민생의 변화, 먹고 사는 문제, 돌봄 문제 등을 우리가 더 잘하겠다는 유능한 민생 일꾼이라는 것을 내세웠어야 했다"면서다. 

박 위원장 사과로 '투톱' 간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민주당은 '원팀 기조'를 다지고 막판 지지층 집결을 제고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가 참석하는 인천 집중유세 일정이 급히 잡히는 등 화합 무드 조성에도 부심하는 눈치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지인 인천 계양을 계산역 집중유세에 윤 위원장 등 지도부가 합류하는 방식이다. 박 위원장과는 일정은 아직 조율되지 않았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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