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교육 박순애·복지 김승희 지명…"여성 없는 내각" 지적 수용

장은현

eh@kpinews.kr | 2022-05-26 11:50:00

尹 대통령, 공석 교육·복지부 장관 후보자 지명
"朴, 인수위원 경력 전문가…교육행정 비효율 개선"
"金, 보건·의료 권위자…국정과제 달성 기여 기대"
인사청문 통과시 초대내각 장관 18명 중 여성 5명
참모 조언·외신 기자 의견 반영…식약처장 오유경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57)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김승희 전 의원(68)을 발탁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 학장을 임명했다. 

▲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김인철, 정호영 전 후보자 낙마로 공석이 된 교육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후임 인선을 단행했다. 두 부처 장관직에 여성이 내정되면서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박,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중앙 부처 18곳 장관 중 여성이 5명으로 는다.

대변인실은 박 후보자와 관련해 "인수위 인수위원을 역임해 윤 정부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기획재정부 공기업·준정부기관경영평가 단장을 맡아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개선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후보자는 공공행정 전문가로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윤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줄 적임자"라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행정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인수위 정무사법행정 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약학과를 나와 미국 노트르담대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실 제공]

대변인실은 김 후보자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역임한 보건·의료계 권위자"라고 설명했다. 

또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 코로나19대책특별위 간사 등을 역임하며 국가 보건복지 정책 수립과 당면한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 왔다"며 "현장과 정부, 국회에서 쌓아온 경륜과 전문성이 윤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 지명된 오유경(57)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는 한국약제학회 회장,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내정자. [대통령실 제공]

앞서 윤 대통령은 남은 장관 인선에서 '여성' 우선 기용 방침을 세웠다. 새 정부 내각에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데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근무 평정 등에 불이익을 받은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참모 지적을 고려한 것이다.

임명 완료된 16개 부처 장관 중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한화진 환경부 장관 3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19%에 불과하다.

윤 대통령의 변화한 인선 기조가 가시화한 것은 지난 24일 전반기 국회의장단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접견자리에서다. 김상희 부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젠더 갈등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공직 후보자를 검토하는데 그 중 여성이 있었다"며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며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한미정상회담 당시 한 외신 기자의 관련 질문도 인선 기조 변경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대선 기간 동안 남녀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내각에 남자만 있다"며 "한국에서 여성의 대표성 증진을 위해 남녀평등 실현을 위해 어떤 일을 계획하느냐"고 물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 내각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답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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