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 시간 지날수록 정쟁 '이전투구'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2022-05-25 17:53:42
보수·진보 교육감 후보 연대 세 과시도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의 본래 목적보다 보수와 진보간 정쟁으로 치닫고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교육 공약들도 발표되고 있지만, 이념 논란에 그 의미가 퇴색되고 정쟁의 색깔로 덧씌워져 이전투구화하는 양상이다.
보수 측 후보인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노동운동에 치중하는 '정치·이념 집단'으로 규정하고 '전교조 OUT'을 다시 선언했다.
임 후보는 "전교조는 창립 당시 순수성을 잃고, 교육운동보다 노동운동에 더 치중해 왔고 교육 문제가 아닌데도 아이들 교육을 볼모로 투쟁에 나섰다"며 "교실에서는 전교조 교사들의 이념 편향 수업이 끊이지 않고 교육청에서는 북한 찬양 웹툰을 홍보하는 등 이념으로 덧칠된 교육행정이 너무 많다"고 전교조를 이념 정치집단으로 기정사실화했다.
임 후보는 교육감 출마 선언 당시에도 '전교조 OUT'을 기치로 내 걸고 이에 동의하는 전국 11개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와의 연대를 주도했다.
이어 "교육의 새 변화 추구는 전교조의 사사건건 발목 잡는 행태에 가로막혀 있고 전교조 간부 출신들은 대거 시·도 교육감에 진출해 자신들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틈만 나면 특권교육, 부모 찬스, 줄 세우기라며 바람직한 교육 방향도 비난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은 특목고를 보내고 스펙을 쌓아 외국 유학을 보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AI 시대 아이들을 20세기 전교조 중심의 낡은 잣대로 재단하고, 젊은 청년과 젊은 부모님들을 전교조 잣대로 교육하려 해서는 더는 안 된다"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전교조 OUT'을 실현하고, 전교조 교육감 시대를 종식시킬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진보 측 단일 후보인 성기선 전 문재인 정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이날 배포된 임태희 후보의 선거공보물을 놓고 MB를 소환하며 "과거로 돌아가자는 얘기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성 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임태희 후보는 공보물에서 11~13세에게 '원어민 수준의 영어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는 이명박 정부의 '오륀지'(orange)로 대표되는 영어 몰입교육이 연상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논평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교육비서관(권성연)에 이어 교육부 요직인 기획조정실장에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핵심 인물을 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된 오석환 씨는 현재 검찰 수사 중이고, 중징계 의결이 보류된 상태에서 영전(고위공무원 나급)해서 실장(고위공무원 가급)이 된 것으로, 대통령 사과와 당사자들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고 쟁점화했다.
앞서 24일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와 함께 국회에서 '정책연대'를 선언하면서 "새 정부 교육정책은 시대를 역주행하고 있고 교육이 방치되고 있다"며 "교육을 밑천으로 정치하는 정치인들이 교육감 후보로 나서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대통령 비서실장, 고용노동부장관을 역임한 임태희 후보를 겨냥하며 진영간 정치대결로 비화한 것이다.
이와관련, 경기지역의 한 학부모는 "가뜩이나 선거 등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교육감 후보들이 학생들의 미래 진로나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대결이 아니라 여야의 정치 싸움처럼 교육감 선거를 정치쟁점화 하고 있다"며 "고 1짜리 아이를 두고 있는 학부모로서 향후 교육에 미쳐질 영향에 암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경기대학교 사회학과 최순종 교수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불거진 여야간 이념과 정치싸움이 교육감 선거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며 "지지 세력이 달라 진영 논리를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교육감 선거는 단순한 감투 싸움을 넘어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심각한 교육적 자리인 만큼 후보들이 드러내 놓고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영석·유진상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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