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판교도 수억 '뚝'…'미친집값' 하락 본격화하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5-25 16:46:13

70% 이상 하락거래…"경기 나쁘고 금리 오르니 매도 서둘러"
"부동산 대세 하락의 징조…강남도 대세 거스르지 못할 것"

'미친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나. 여기저기서 수억 원씩 하락한 거래가 꼬리를 물고 있다. '인기 지역'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학군 좋고 교통 편리한 서울 목동, 경기 판교에서도 수억 원씩 떨어진 하락 거래가 나왔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현대하이페리온 2차 아파트'의 전용 183㎡는 5월 3일 24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4월 12일)의 매매가는 27억 원이었다. 불과 한 달도 안돼 11%(2억7000만 원) 떨어진 것이다. 

판교 '산운마을13단지' 전용 84.92㎡는 지난 7일 12억4800만 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15억3000만 원) 대비 18%(2억8200만 원) 하락한 금액이다.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들도 연일 하락거래가 터지고 있다. '고덕아르테온'의 59.98㎡는 지난 17일 13억3800만 원에 팔려 직전 거래(14억6500만 원)보다 1억2700만 원 내려갔다. '배재현대' 전용 84.9㎡는 지난 19일 직전 거래 대비 2억 원, '강일리버파트6단지' 전용 84.53㎡는 지난 5일 1억 원 낮아진 가격에 매매됐다.

강동구 한 공인중개사는 "요새 강동구 아파트 매매시장은 침체 흐름"이라며 "곧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로도 번져갈 거란 얘기가 돈다"고 말했다.

▲ 목동·판교 등 인기 지역에서도 아파트값이 수억 원 떨어진 거래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대세 하락의 징조로 읽는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UPI뉴스 자료사진]

이른바 인기 지역의 아파트값까지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시장 대세 하락의 징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의 가격 하락 기대가 더 크다는 걸 방증하는 거래"라고 진단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요새 부동산 매매거래의 70~80%가 하락거래"라면서 "비인기 지역에서 시작한 하락거래 흐름이 인기 지역으로도 옮겨붙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재건축 기대감을 한껏 모았던 1기 신도시에서도 최근 심심찮게 하락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이미 작년부터 수요자들이 집값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며 "요새 그런 성향이 더 짙어진 듯하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한국부동산원 집계)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27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다. 5월 셋째 주(16일 기준) 매매수급지수는 90.8로 2주 연속 내림세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는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집값 하락의 주 원인으로는 경기침체와 금리상승이 꼽힌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내년 상반기에 공황 수준 침체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날이 오르는 금리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투자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자부담을 견디다 못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려고 서두르면서 집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빚을 내 집을 산 사람의 이자 부담이 연내 두 배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가 가라앉고 이자부담이 커지는 환경에선 집값 하락은 당연한 흐름이다. 김 교수는 "집값이 고점 대비 30~40% 가량 폭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교수도 "최대 40% 폭락이 예상된다"며 "강남권 아파트도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강혜영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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