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 미스터리…의심 환자 300만명, 치명률 0.002%
김당
dangk@kpinews.kr | 2022-05-24 10:35:34
北, 누적 발열환자 300만명 육박…사흘째 신규 10만명대 유지
전문가들 "북한 집계 믿을 수 없고 과학 방역 아닌 '정치 방역'"
북한에서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가 사흘째 10만 명대에 머물렀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 통보를 인용해 지난 22일 오후 6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새로 발생한 발열 환자는 13만4510여명(전날 대비 3만3130여명 감소)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치료된 환자 수는 21만3680여명이며 사망자는 없어 누적 사망자는 68명이다.
지난 4월 말부터 누적된 발열 환자는 294만8900여명으로 300만명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86.4%에 해당하는 254만8590명이 완쾌했고 13.6%에 해당하는 40만23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24일 발표한 '전국적인 전염병 전파 및 치료상황 통보'에서 "현재까지의 사망자총수는 68명이며 치명률은 0.002%"라고 강조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치명율이 0.003%대였는데 어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 치명률이 0.0023%로 떨어졌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해외 사례와 대비되는 이런 수치를 근거로 23일 공산주의 미덕과 '방역대전'의 승리를 강조하는 선전화 5종을 내놓고, 연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적으로 통제·관리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 억제되고 있다는 북한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기본적으로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봉쇄 조치만으로 전염병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학을 기반으로 한 방역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23일 VOA(미국의소리) 방송에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 검사기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 전파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북한의 발언은 시기상조"라며 북한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바쥬 전 소장은 "의료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상황에서 백신 도입 대신 고립을 택한 북한 당국이 코로나 문제를 해결해야 내부 결속을 다질 수 있다고 보고 정치적 측면에서 코로나 방역 성과를 내세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틴 맥키 영국 런던위생열대 의학대학원 유럽공중보건학 교수도 VOA에 코로나 백신 접종자가 전무하고 코로나 검진 시스템이 열악하며 전체적인 보건 의료 시스템 역량이 부족한 북한이 단시간 내에 이미 확산한 코로나 전염병을 억제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맥키 교수는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곳에서는 신종 코로나 변이에 따른 사망률이 증가하는 등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코로나 발병 및 치료 상황 집계 자체도 믿을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과학에 기반한 방역이 아니고 통제와 성과를 강조하는 '정치 방역'이라는 것이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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