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사퇴 "尹성공 뒷받침"…조각 인선갈등 해소

장은현

eh@kpinews.kr | 2022-05-23 21:53:24

鄭, 입장문 통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 사퇴"
"불법 없었으나 국민 눈높이에 부족…겸허히 수용"
여야 협치 위한 불가피한 선택…대치 국면 일단락
2명 낙마로 인사시스템 허점…타격·후임인선 부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밤 9시30분쯤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됐고 그러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정 후보자는 입장문에서 "오늘 자로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지명한 지 43일 만이다. 

정 후보자는 지난달 10일 새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지만 자녀들의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 부원장, 원장을 지내는 동안 딸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것과 아들이 병역 판정 과정에서 정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그동안 국회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많은 자리를 빌려 자녀 문제나 저 자신의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음을 설명드린 바 있다"며 결백을 재차 강조했다.

또 "실제로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가 없으며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 제시를 통해 이러한 의혹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그러나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국민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자진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정호영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제 다시 지역 사회의 의료 전문가로 복귀해 윤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저로 인해 마음이 불편했던 분들이 있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 결정을 통해 모든 감정을 풀어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 후보자 거취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 발언을 두고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 자진 사퇴를 압박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도 정 후보자 임명은 곤란하다는 점을 대통령실 측에 전달했다.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새 정부 초대 내각 인선을 둘러싼 갈등은 일시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조각 과정에서 2명의 낙마자(정 후보자,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발생해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 추천·검증시스템에서 허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지명 당시 윤 대통령의 '40년지기'로 알려져 뒷말을 낳기도 했다. 그런 만큼 공석인 두 부처 후임자 인선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야권이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에 협조한 상황에서 정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거나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면 극단의 대치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 스스로 물러나면서 대치 국면에 있던 여야가 숨을 고르게 됐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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