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참배객 1만2000명 운집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2-05-23 17:48:53
여야 정치권 총집결…문 전 대통령 5년만에 봉하 찾아 '퇴임 후 첫 공개 행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 엄수됐다.
6.1 지방선거를 불과 여드레 앞두고 거행된 이날 추모식에는 여야 정치권이 총집결하다시피 했다. 노무현재단은 추모식에 참석한 3000여 명을 포함해 참배객 등 1만2000여 명이 봉하마을을 찾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추모식 주제 '나 깨어있는 강물이다'는 정치대립을 해소하고, 노 전 대통령이 바란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를 담은 것이라고 노무현재단 측은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 후 10여 일 만에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행사 이후 5년 만에 봉하마을을 찾았다. 지난 10일 퇴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공개행사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공식 행사 시간보다 4시간 이른 오전 10시께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둘러본 뒤 노 전 대통령이 살았던 '대통령의 집'으로 들어갔다. 현장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며 거듭 인사했다.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 씨, 딸 노정연·곽상언 부부 등 노 전 대통령 가족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열린 추도식에서 문 전 대통령은 별도 추도사를 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각료 출신으로 이날 공식 추도사를 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미·중 사이에서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하려고 했지만, 보수진영·보수언론으로부터 '우리 주제에 무슨 균형자냐' '한미동맹이나 잘 챙겨라' 비아냥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제 우리나라도 노 전 대통령 생전의 꿈인 줏대 있는 외교 철학을 되살려 국제정치에서 능히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겨 약소국 의식을 버리고 자국 중심성 있는 외교를 해나갈 수 있게 됐다. 노 대통령님, 기뻐해 주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시민 권력으로 탄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이유는 끝내 이루지 못한 그의 꿈 때문"이라며 "그의 못다한 꿈이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완성되길 진정으로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제를 마친 후 문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대통령 묘역에 헌화 참배했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해찬·이낙연 전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민주당 원로 인사들도 함께했다.
여권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선대위 부위원장인 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정부대표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안부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정의당에선 이은주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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