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고삐 죄는 한은…7월 금통위서 '빅스텝' 밟나
강혜영
khy@kpinews.kr | 2022-05-23 15:59:09
7월 금통위서 빅스텝 가능성…"경기 둔화로 어려울 것" 의견도
세계경제는 지금 물가와 전쟁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물가가 잡힐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릴 태세다. 여러 차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까지 시사했다. 한국은행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은 일단 오는 26일 열리는 5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관측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소비자물가가 4.8% 오른 가운데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높다"며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예측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당장 빅스텝을 밟을 것 같지는 않다"며 "일단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5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리면 기준금리는 1.75%가 된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가 0.75~1.00%이므로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연준이 6월과 7월 FOMC에서 모두 빅스텝을 단행할 거라는 전망이 유력해 한은도 계속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만 머물기는 쉽지 않다. 자칫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경우 금융시장에 실물경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미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가 아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문가들은 7월 혹은 8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하반기 들어서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한미 금리 역전이 가시화될 경우 한은도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연준의 빅스텝이 반복되면, 한은도 빅스텝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7월 또는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 연구원은 "빅스텝 여부에 대해 아직 단언하기 어렵지만 한은의 태도가 종전보다 더 매파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실제로 빅스텝을 밟는 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0.50%포인트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향후 두 번 정도 빅스텝을 밟는다면, 베이비스텝만 지속해도 금리가 역전되지는 않는다"며 "빅스텝의 필요성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 동향 등을 살펴볼 때, 빅스텝보다는 당분간 매 금통위마다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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