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효과' 평가 분분 …"거친 언행은 부정적" 분석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5-20 10:57:37
안일원 "마이너스효과…李·윤석열 대결, 필패전략"
장성철 "李 영상, 계양뿐 아니라 전체 부정적 영향"
진중권 "자기밖에 모른다는 인상…위기감 알아야"
김민석 "李 플러스효과, 인천 바닥표에 반영 시작"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승리를 점치는 국민이 6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토마토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8.2%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길 것이라는 응답은 33.8%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48.9%)은 민주당(39.2%)을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42.5%)보다 6.4%포인트(p) 뛰었다. 반면 민주당은 41.9%에서 2.7%p 내렸다. 격차가 0.6%p에서 9.7%p로 벌어졌다.
특히 20대 대선 후 민주당 행보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60.8%를 기록해 주목됐다. 긍정평가는 26.1%에 불과했다.
지난달 12, 13일 조사때보다 민주당에 대한 부정평가가 57.7%에서 3.1%p 증가했다. 사정이 더 나빠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7, 18일 만18세 이상 전국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는 어려움에 빠진 당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조기 등판했다.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아 지방선거 전체를 지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8일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선거 판세도, 당 지지율도 호전되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 위원장과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지지율 격차(9.9%p)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나오자 '이재명 등판 효과'에 대한 의문이 번지고 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 결과는 이 위원장이나 민주당으로선 더 우울한 지표다.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게 지지율이 크게 뒤지는 등 고전하고 있다"며 "이재명 조기 등판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아니 마이너스"라고 혹평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승리로 당 소속 현직 단체장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들의 성과를 앞세운 인물·정책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써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20여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선거를 '윤석열 대 이재명'의 대선 연장전으로 만든 건 필패전략"이라며 "이 점을 이 위원장과 민주당만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효과'를 까먹는 요인으로는 선거운동 태도 문제가 주로 꼽힌다. 논란이 될 만한 이 위원장의 언행이 영상에 찍혀 하루가 멀다하고 도마에 오른다. '신발 사고'는 또 터졌다. 지난 18일 선거운동 중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식당에 신고 들어갔다가 황급히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장면은 이 후보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오늘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이 위원장이 논란을 빚은 모습의 영상들은 계양을 뿐 아니라 전체 지역 판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애를 밀친다든지, 애 머리를 누른다든지, 사람들이 앉아있는 벤치 위에 그냥 탁 올라가 연설을 한다든지"라고 이 위원장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열거하며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이 혼비백산해 도망가잖나. 이게 자기밖에 모른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심지어 구급차 지나가는데 거기서 사진 찍고, 욕설하고 지나갔다고 쫓아가 불법이니 뭐니 스트리트 파이팅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저격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분은 이미지 개선 없이 나왔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판세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오히려 이분이 등장한 후 인천도 그렇고 경기도 그렇고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걸 위기감으로 받아안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 위원장 행동거지가 거칠어 큰 문제"라며 "상대를 존중·배려하는 인식이 떨어져 지지층이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차기를 위해 이 위원장을 잘 지키고 키워야겠다는 기대감이 충만한다면 '이재명 상품'이 선거 홍보물과 사진을 도배했을 것"이라며 "선거캠페인에서 지워지고 있는 것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위원장에 대한 후보들의 유세 지원 요청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민주당 김민석 공동 총괄선대본부장은 YTN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의 등장 효과가 플러스로 작용한다"고 감쌌다. 김 본부장은 "계양은 안 좋았으나 이재명 후보가 가면서 안정화되고 있다"며 "(계양이) 안정화되면서 인천 전체에 미치는 부양 내지는 지지 효과가 있어 실제 바닥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인천과 인근 충남, 경기 승리에 기여하도록 활동하게 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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