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영상 100만뷰 '한동훈 현상'…尹에 약될까, 독될까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5-18 14:07:40

윤태곤 "중간층 반응 좋아…청문회 기점 韓호감 ↑"
"韓은 선물" "영원히 덕질" 응원 꽃바구니 쇄도
'韓팬덤' 형성 관측도…첫일정 5·18행사 참석 눈길
정의수호·약자보호 역할 vs '예스맨'·檢권력 대변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내려갔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했다. 양 옆에 앉은 박진 외교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손을 잡고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행사는 장관 취임 후 첫 일정이어서 일거수 일투족이 눈길을 끌었다.

▲ 이종섭(앞줄 왼쪽부터) 국방부, 한동훈 법무부,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한 장관은 '소통령'으로 불린다. 장관 지명 직후 몸값이 치솟았다. 윤 대통령 최측근이어서다. 야당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정치적 위상'도 키웠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3인방' 도움이 컸다. 최강욱·김남국·이수진 의원은 도덕성 검증 대신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다. '낙마 1호' 한 장관 취임을 위한 레드카펫을 깔아준 격이다.

한 장관은 새 정부 초대 내각의 중심축으로 역할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정 운영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윤 대통령에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유튜브에 한 장관 취임식에 대한 조회 수가 100만이 된다"며 "한동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총리, 장관, 대법원장 취임식 등은 국민에겐 관심 없다. 이런 점을 볼 때 취임식 조회수가 예사롭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다.

윤 실장은 한 장관 평가에 대해 "여와 야가 대립하고 있는데 중간층의 반응은 좋은 쪽"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를 외모·언변·깔끔함 등 '신언서판'과 '야당에 비해 별 것 없는' 도덕성 문제 두 가지로 분석했다. 그는 "종합점수가 여론조사를 보면 긍정적인 게 많다고 나왔다"며 "청문회 결과 한 장관 호감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윤 실장은 한 장관 취임사도 호평했다. "야당이 시비걸 만한 얘기가 없다. 정무적 감각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장관은 취임사에서 "법무부는 힘없고 소외된 국민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법률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검찰을 두려워할 사람은 범죄자뿐"이라며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 부활을 예고했다. 검찰 개혁, 교정 행정도 강조했다.

과천 법무부 청사 앞에는 취임식 당일 오전부터 한 장관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와 화분이 속속 도착했다. 오후에는 100개 가량의 꽃바구니가 계단 한 편을 가득 메웠다.

▲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 앞에 지난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지자들이 보낸 꽃바구니가 가득 놓여 있다. [뉴시스]

꽃바구니에 달린 리본에는 '영원히 덕질(팬 활동)할게요', '얼굴천재 한동훈 장관님', '윤석열은 대한민국에 한동훈을 선물했다' 등이 적혔다. '장관님의 정의와 상식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도 있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동훈 팬덤'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가 취임식 때 맨 독특한 디자인의 넥타이도 화제다. '한글 훈민정음 넥타이' 등의 이름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9000원 정도에 판매된다고 한다.

한 장관이 다짐한 대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상식·정의를 수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호평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도층이 계속 박수를 보내면 한 장관은 순항할 수 있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금융·증권범죄 합수단은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됐다. 한 장관이 예고한 지 하루 만이다. 1호 작품의 성과가 주목된다.

한 장관이 검찰 측근 중용과 검찰권 강화 등에 주력한다면 역풍이 불가피하다. 검찰 인사에서 '윤석열 사단'이 대거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다. 현실화하면 한 장관은 전임자인 추미애·박범계 전 장관처럼 '예스맨'으로 비칠 수 있다. 또 문재인 정권에 대한 수사가 강화되면 '정치보복' 프레임이 생길 수 있다. '검찰 공화국' 이미지는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다.

여권 안팎에선 한 장관이 윤 대통령 앞에서도 '곧이 곧대로' 말하는 스타일이어서 우려도 제기된다. 한 관계자는 "한 장관이 검찰에서 윤 대통령을 상관으로 모실 때 직언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국무위원 신분에서 같은 식이면 미운 털이 박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리더십은 흔들려선 안되기에 한 장관이 불이익을 받고 국정 불안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불신과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장경태 의원은 YTN방송에 출연해 "전무후무한 '민정장관'이 탄생했다"며 "어떤 대화가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공정과 상식이 중요하다면서 가장 친한 측근, 검찰 출신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라며 "최악의 인사"라고 혹평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