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나 올랐어요"…'갱신'이 두려운 실손보험료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5-17 16:33:10
임 모(54·여) 씨는 최근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해둔 보험사로부터 갱신 시의 보험료 인상액을 통보받고는 깜짝 놀랐다. 월 3만3000원이던 보험료가 월 11만1000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보험사에 항의했지만, 지난 3년 간의 보험료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된 액수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남 모(56·남) 씨는 15년 전 실손보험에 가입했다. 3년 전의 보험료는 월 8만5000원이었다. 지난달 실손보험이 갱신되면서 보험료가 19만2000원으로 급등했다. 어느 정도 오를 줄은 알았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상률에 남 씨는 경악했다. 차라리 해지할까 고민했으나 "요새는 당신이 가입한 상품처럼 좋은 상품이 없다"는 지인의 권유에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실손보험 갱신 시기를 맞는 가입자들이 가파른 보험료 인상에 충격을 받고 있다. 실손보험의 갱신 주기는 대개 3년이다. 갱신 시점에 지난 3년 간의 인상분이 한꺼번에 반영되기에 가입자에게는 갑자기 보험료가 치솟는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충격이 크다. 실손보험은 크게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1세대 실손보험,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2세대 실손보험, 2017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판매된 3세대 실손보험, 2021년 7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나뉜다.
1·2세대 실손보험은 3·4세대보다 보장 내역이 넓고 두텁다. 그만큼 보험금 지출도 많아 보험사들은 지난 3년 간 1·2세대 실손보험료를 급격히 올렸다.
올해 1·2세대 실손보험료는 평균 16% 인상됐다. 작년에는 1세대 실손보험료는 6.8∼21.2%, 2세대 실손보험료는 8.2∼23.9%씩 뛰었다. 재작년에도 평균 10% 넘게 올랐다.
두 자릿수 인상률이 3년 간 중첩되니 눈덩이처럼 커진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나이에 따른 자연 인상분까지 더해지다 보니 실손보험료가 2배 혹은 3배 이상 폭등하는 경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최대한 보험금 누수를 막아서 선량한 가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세대 실손보험료가 대폭 상승했지만, 섣부른 해지나 갈아타기보다는 유지가 낫다는 게 중론이다. 임 씨는 "주변 지인 모두가 유지를 권했다"며 "일단 힘들어도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 씨도 같은 생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2세대 실손보험처럼 넓고 두터운 보장을 자랑하는 상품은 더 이상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의 장점은 연로했을 때 두드러진다"며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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