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시공단, 타워크레인 해체 시작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2-05-17 10:48:02

북측 타워크레인부터 해체…"2024년에도 입주 어려울 것"

공사가 중단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현장의 타워크레인 해체를 진행하면서 "2024년에도 입주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공단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의 일부 타워크레인을 해체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시공단은 북측 아파트 인근의 타워크레인부터 해체와 철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단 관계자는 "6월 중 타워크레인을 철수하기로 내부에서 잠정 합의했으나 해체 일정은 시공사별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은 총 57개로, 이를 모두 철수하려면 지금부터 작업을 시작해도 7월까지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부 시공사는 해체를 서두르는 것으로 여겨진다. 

▲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시공단과 조합측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급기야 타워크레인 해체가 시작됐다. [뉴시스]

타워크레인 해체는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과의 갈등 장기화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대여료는 무척 비싸다"며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해 대여료를 아끼려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2020년 6월 체결된 공사비 5600억 원 증액 계약을 두고 조합은 무효, 시공단은 유효라면서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조합은 이와 관련, 지난 3월 공사비 증액 계약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또 4월 16일 열린 총회에서 공사비 증액 계약 취소를 의결했다. 

그러자 시공단은 "더 이상 공사를 계속할 법률적·계약적 근거가 없다"며 4월 15일 공사를 중단했다. 이어 미지급된 공사비 약 1조7000억 원에 대해 공사 현장에 유치권을 행사했다. 

타워크레인 해체·철수로 공사기간은 하염없이 늘어질 전망이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본래 2023년 8월 입주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합과 시공단의 갈등으로 이미 지연된 공기가 1년 이상으로 알려졌는데, 타워크레인까지 철수하면 여기에 최소 3개월 이상 추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철수 후 재설치까지 2~3개월 가량 걸린다"며 "아마 2024년에도 입주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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