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와 단일화' 구긴 강용석…尹과 통화 주장이 화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5-17 10:14:18

康, '尹대통령, 金과 싸우지말라'는 통화 주장 논란
대통령실 "통화 안해"…野, 선거법위반으로 尹고발
이준석 발끈 "金·康 단일화?…검토도 할 이유 없다"
김은혜 비관적?…"李·康 구원, 아무도 의심안해"

6·1 경기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단일화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강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통화했다고 주장한 것이 물의를 빚으며 발목을 잡아서다. 통화 진실 공방에다 선거법 위반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강 후보는 김 후보에게 '우파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그래놓고 '싼 입' 탓에 스스로 일을 그르치는 꼴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7일 "단일화는 검토조차 해서도 안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당 안팎에선 "강 후보가 출마를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6·1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 [뉴시스]

강 후보는 지난 13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23기)로 김은혜 후보보다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지난주에도 연락해 '이미 (김은혜 후보가) 후보로 결정된 마당에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과 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당내에선 "잘 걸렸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의 초접전 판세다.

민주당은 고발장에서 "피고발인 윤석열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피고발인 강용석에게 전화 통화로 '김동연 후보를 돕지 말고 김은혜 후보를 도와 선거를 치르라'는 취지의 명시적인 선거 개입 발언을 한 바, 이는 명백히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강 후보 캠프의 권유 총괄선대본부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후보는 이달 6일 금요일 밤, 분명히 윤 당선인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재반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입장에서 대통령에게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세력과의 단일화는 검토도 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강 후보와의 단일화를 꺼내는 것 자체가 해당행위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강 후보가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주장이 민주당에게 '선거개입' 공세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는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고 단일화라는 용어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못박았다. 승리를 위해 강 후보와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당내 일부 시각에 대해 경고한 것이다.

김은혜 후보도 단일화에 거리를 뒀다. 그는 전날 밤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에서 단일화를 깊숙이 바라보는 분위기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와 이 대표의 '구원'에 대해서는 의심할 분들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강 후보의 '악연' 때문에라도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 후보가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다"며 윤 대통령을 저격했다. 이 의원은 "제가 볼 때는 전화한 것이 맞다"며 "선거에 나온 후보자가 그런 거짓말을 할 리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되실 분이 특정 정파,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그런 걸 하는 건 선거 중립 위반뿐 아니라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사과하고 앞으로 그런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훈계했다.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통령실에서 거짓말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봤다. "강용석이 누구입니까. 여차하면 까는 사람인데"라는 이유에서다.

진 전 교수는 "강용석과 이준석은 조심해야 된다"고 했다. 강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달 복당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며 통화 녹음과 녹취록 등을 공개한 바 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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