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강민진 "지도부, 성폭력 피해 덮어"…당 "사실과 달라"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5-16 20:54:24

강민진, 페이스북에 '당내 성비위' 폭로해 일파만파
"여영국 대표, 성추행 피해 발설 말라고 했다" 주장
"성폭력 피해 입은 뒤 당기위원회 제소했다" 밝혀
정의당 "지도부 피해 묵살 주장 사실 아니다" 해명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정의당도 당내 성폭력 피해 주장이 나왔다. 정의당 '당내당' 기구인 청년정의당 강민진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직자와 광역시도당 위원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지난해 11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의당 내에서 또다시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어려운 이야기를 꺼낸다"며 성폭력 피해를 주장했다. 강 전 대표는 지난 3월 당직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으로 청년정의당 대표직에서 자진사퇴한 바 있다.

강 전 대표는 글에서 두 건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썼다.

강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전국 행사의 뒷풀이 자리에서,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은 저의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했다"며 "처음 여영국 대표 등에게 공식적으로 알렸지만 여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지었다"고 주장했다. 지도부가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묵살했다는 것이다.

강 전 대표는 "저는 그로부터 사과문을 받고 사과문을 수용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며 "해당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단체장 후보로 출마했다"고도 했다.

강 전 대표는 또 3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직후 청년정의당 당직자 A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묵묵히 당의 절차에 응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 믿었던 제 생각이 크나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이제 알기에 더 이상 침묵할 수가 없다"며 "며칠 전 저는 그를 정의당 당기위원회에 제소했다"고 설명했다.

강 전 대표에 따르면 해당 당직자는 지금도 주요 당 간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강 전 대표는 "바깥으로 논란이 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대외적으로 논란이 되면 진실이 무엇이든 개인에게 책임을 넘기고 꼬리를 자르는 것이 정의당다운 방식이냐"며 "정의당이 이제는 정말로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강 전 대표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장태수 대변인은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A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은 강 전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시당 당기위원회에 제소해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조사 중으로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한 후 내부 논의를 거쳐 당의 입장을 전하겠다는 취지다.

장 대변인은 이어 "광역시도당 위원장의 부적절한 신체접촉과 관련해 여 대표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묵살했다는 강 전 대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강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20일 대표단에게 피해 사실을 전달했고 여 대표는 다음날인 21일 강 전 대표의 요청에 따라 대표단 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며 "가해자에게 엄중 경고와 사과 처분을 내렸고 강 전 대표가 서면 사과를 수용한 것으로 종결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위원장이 공천을 받은 사실에 대한 경제지 이데일리 질문에는 "징계를 받아야 할 사안을 따져 고려해 심사를 진행했다"며 "규정대로 처리했지만 공천심사의 기준과 과정에 대해선 재차 확인할 것"이라고 답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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