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성비위' 박완주 제명…與 "즉각 수사 의뢰해야"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5-16 10:54:14

민주 "절차상 이견 있었지만 제명은 만장일치 통과"
신속 조치로 지방선거 악영향 최소화 하겠단 의도
징계시일 불투명하고 朴 사실상 혐의 부인해 논란
與 "朴 억울하다는 듯 말해…검수완박처럼 처리하라"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의원총회에서 성비위 의혹을 받는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다. 국회의원을 제명하기 위해서는 의총에서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당규에 따라 후속 절차를 밟은 것이다. 박 의원 제명으로 민주당 의석은 168석에서 167석으로 줄었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성 비위 의혹을 받는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후 기자들에게 "민주당은 90차 의총에서 절차에 따라 박 의원 제명을 의결했다"며 "추가적으로 국회 윤리특위 제소 요구가 있어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성비위 사건의 구체적 내용을 알아야 하고 박 의원이 출석해 소명 절차가 있어야한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며 "박 의원과 소통한 의원이 제명을 받아들이겠다는 박 의원 입장을 확인하는 것으로 답변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표결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절차에 대한 이의제기는 있었지만 최종 가결에는 반대하지 않았기에 제명 자체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 12일 비대위 회의에서 박 의원 제명을 결정했다. 신속한 조치와 성비위 엄단 의지를 보여 6·1 지방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 의원이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된다 해도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위 내 윤리심사자문위의 심사를 거쳐 소위와 전체회의, 본회의 의결 등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9월쯤 윤리특위에 제소된 무소속 윤미향,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경우도 올해 1월에야 윤리심사자문위의 심사 결과가 나왔을 뿐 소위와 전체회의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또 박 의원이 사실상 의혹을 부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심사 절차가 길어질 가능성도 크다. 박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당과 나에게도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게 제명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있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 당의 제명 결정은 수용하지만 사실관계를 다투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입장문에 "때가 되면 입장을 낼 생각이다. 많은 분께 혼란과 고통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지만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박 의원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점을 맹폭하며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박 의원이 돈으로 회유를 시도했고 피해자의 사직서를 대리 서명했다는 정황들이 언론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박 의원에 대해 즉각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검수완박을 처리했던 것처럼 윤리특위, 국회 본회의까지 일사천리로 처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박 의원이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마치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자신이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피해자의 언어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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