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민주, '박완주발' 성비위 의혹 후폭풍 진화 부심

조채원

ccw@kpinews.kr | 2022-05-13 11:56:04

당 '엄정대응' 방침 재확인…'역공'으로 시선 분산
지방선거 위기감 고조…"민주당 성비위 전력 상기"
전통지지 여성·2030 중도층 기권 전망에 민주 곤혹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완주 의원발 성비위 의혹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당 지도부는 신속한 박 의원 제명과 대국민 사과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박 의원 외에 다른 의원들의 추가 성비위 의혹이 제기돼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추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입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박 의원 제명조치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고문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상임선대위원장(박지현·윤호중)이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거기에 공감한다는 정도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박완주 후폭풍'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구체적 언급을 삼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당내 성비위에 대한 무관용, 엄정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에게 "박 의원에게 당 차원에서 최고 수준의 징계를 했다"며 "국회 차원의 강력한 징계를 최대한 빨리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더 강화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도록 논의할 것"이라며 "박지현 위원장이 언급한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에 대한 성범죄 예방 교육 실시와 서약서 제출도 곧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성비위 의혹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동시에 민주당 내 잇단 성비위를 비판하는 국민의힘에는 역공으로 대응했다. 박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며 "민주당은 그나마 수술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지금도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소한 그 정도 조치는 해야 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있다"면서다. 선거 유불리와 상관없이 엄정한 조치를 약속한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늑장 대응한다고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 윤석열 대통령이 총무비서관으로 발탁한 윤재순 전 대검찰청 운영지원과장에게 두 차례 성비위 전력이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성비위를 묵인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성비위 문제를 두고 당에 집중된 비난을 여권으로 분산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그러나 민주당발 성비위인데다 안 그래도 야당에 어려운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민주당 위기감은 적지 않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부산, 충남, 서울에서 민주당 광역단체장이 성비위로 물러났다"며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성비위 전력을 상기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엄 소장은 "특히 충남은 박빙승부가 예상되는 지역인데 박 의원 지역구가 충남 천안이라는 점에서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지방선거 투표율이 낮은 2030세대와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층 기권표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 지지층의 투표 기권 뿐 아니라 대선 이후 '입당 러시'를 이어온 2030여성층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 2030세대는 현안에 민감한 중도성향을 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처지는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엄 소장은 "당내에서 불거지는 성비위 의혹에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며 "박 의원 사례처럼 신속한 결단과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을 뿐 아니라 이 사태를 당 지도부 누군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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