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용태 "김성회 내보내야"…진중권 "대통령실 제정신인가"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5-13 09:49:38
대통령실 "지켜보겠다…말할 상황 아냐" 소극대응
陳 "인간자격 없는 사람 지켜보겠다니 제정신이냐"
김용태 "국민상식에 부합치 않는 인사…국정 부담"
막말 논란에 휩싸인 대통령 비서실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을 해임하라는 여론이 번지고 있다. 여당에서도 13일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이날 "대통령 인사권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이번 인사는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BS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가 국민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비서관이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는 등 국민들 자존심에 상처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김 비서관에 대해 판단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서관은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데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 자체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용산 집무실에서도 빠르게 판단,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김 최고위원의 주문이다.
김 비서관은 과거 페이스북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는 '밀린 화대' 등의 글을 실어 물의를 빚었다. 그는 동성애 비하에 대한 거센 비판에 사과문을 올렸다가 되레 뭇매를 맞았다. 사과문에서도 "동성애는 흡연자가 금연 치료받듯이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 탓이다. 혐오발언 사과가 또 혐오발언인 셈이다.
또 지난 11일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노리개였다"는 인터넷 매체 기고글이 알려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이 일제히 해임을 촉구했다. 김 비서관은 그러나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래도 지구는 돈다"며 여성 비하 발언을 거듭해 공분을 샀다. "다문화를 비판하는 다문화비서관"이라는 조롱과 야유가 쏟아졌다. "어떻게 대통령실에 들어갔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 논란에 대해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사안이 심각한데도 대통령실이 안이하게 판단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밀린 화대' 이것은 인간 자격의 문제"라며 "이런 것 하면 독일에선 사회적으로 매장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은 공직을 못 맡게 하고 공직에 뜻이 있는 사람들도 이런 얘기를 못 하게 해야지 '지켜보겠다'고 한 대통령 비서실이 제정신인가 싶다"고 개탄했다.
진 전 교수는 "다문화비서관은 성소수자 문제도 다루는 자리"라며 "'동성애가 병이다'는 미신은 오래전 의학적 근거가 무너졌는데 아직도 그런 미신을 갖고 있는 김성회는 굉장히 위험한 사람"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비서관 거취와 관련해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나중에 필요하면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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