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구' 이준석·안철수 또 싸우나…분당갑 전략공천 갈등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5-06 10:11:16
李 "安, 저랑 긴밀소통하겠나…마지막에 말해줄 것"
"安, 전략공천 해당 안돼…월등하면 단수공천 열려"
합당에도 '앙숙' 여전…마스크해제·국정과제 비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한식구'가 됐는데도 관계가 호전되지 않는 모습이다.
안 위원장은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선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분당갑 보선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사 등 선거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 그런 만큼 후보 공천이 관건이고 당 지도부에겐 중대사다. 그런데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만 출마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로선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가 '꽃길 불가'라며 안 위원장 전략공천에 거듭 어깃장을 놓는 이유다.
이 대표는 6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 출마 관련 질문에 "제가 안 위원장과 긴밀한 소통을 하겠냐"라고 반문했다. 또 "알려줘도 저한테 마지막에 말해주실 거 같은데"라고 했다. 불쾌감이 역력하다.
이 대표는 "전략공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안 위원장은 다른 공천자들과 마찬가지로 단수공천과 경선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다.
그는 앞서 지난달 29일 YTN 인터뷰에서 "꽃가마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기지사 공천 과정에서 제가 유승민 의원 꽃가마 안 태워드렸고 못 태워 드렸다. 그게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지난 2일 YTN 라디오에선 "저와 가장 가깝다고 하는 인사들은 다 경선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전략공천 불가' 방침을 이날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략공천은 애초 (공천) 신청을 받지 않고 신청받은 사람 중 뛰어난 사람이 없어 다 제치고 새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까 안 위원장은 전략공천에 해당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단수공천 가능성엔 "그것은 모든 후보에게 항상 열려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안 위원장의 출마 득실과 관련해 "득표 영향도 있을 것이고 기세 싸움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출마를) 말린다고 제 의사에 따라서 판단하실 것은 아닐 것 같아 사후적 평가를 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윤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 출마를 전략공천으로 예우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도 대선 후보로서의 무게감과 지방선거 전체 역할 등을 감안해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보선 공천 신청은 지난 3일 마감됐는데 안 위원장은 접수하지 않았다. 전략공천을 바란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경선'에 따른 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가 '원칙'을 들어 경선을 고수하면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 20대 대선 때처럼 전국 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 양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분당갑 지역엔 윤 당선인 특보인 박민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절차가 지난 3일 끝나면서 이 대표와 안 위원장은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나 합당 이후에도 둘의 '앙숙 관계'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인수위 활동과 국정과제를 놓고서도 의견이 충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반대한 안 위원장을 겨냥해 "신구 정권 간의 갈등으로 비치지 않도록 각별히 메시지를 주의해달라"고 경고했다. "실외 마스크착용 해제는 타당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차기정부 국정과제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빠진 것도 빌미였다. 이 대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우리가 정부조직법 개정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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