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파이 대장 "푸틴의 죽음으로 전쟁 끝날 것"
김당
dangk@kpinews.kr | 2022-05-03 18:43:22
부다노프 국방정보국장 "푸틴, 막다른 골목에 몰려…상황 끝"
"4월 24일과 5월 9일 2개의 전쟁 마감 시간표…이행에 실패"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끝나는 유일한 방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망하는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스파이 대장이 밝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 국장은 2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고 푸틴이 살아남을 수 있냐는 질문에 "그에게 후퇴할 수 있는 길을 남겨주는 것이 전략 중 하나이지만 거의 비현실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New Voice of Ukraine'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전 세계의 전범이다. 이것이 그의 끝이다. 그는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다노프는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이 현실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러시아와 우리는 근접해 있기 때문에 전략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기회는 항상 열려 있었다"면서 "하지만 전술핵무기의 사용은 단지 러시아의 종말을 앞당길 뿐"이라고 일축했다.
부다노프는 이어 "이 전쟁은 끝났다"면서 전쟁이 끝나는 방식에 두 가지 옵션이 있다고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첫번째 옵션은 러시아가 세 부분 이상으로 분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옵션은 러시아의 리더십을 변경할 때 러시아연방 영토 무결성의 보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지도자가 축출이나 암살을 통해 푸틴을 제거하고 러시아 영토를 보전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군의 스파이 대장인 그는 러시아 최고의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해외정보(제5국) 책임자인 세르게이 베세다 장군이 체포되고,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대통령 수석보좌관이 경질된 정보를 거론하며 크레믈린에서 막후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부다노프 국장은 "언론 보도는 다소 과장된 것"이라면서도 한때 '푸틴의 선전 기계'(propaganda machine)로 불리며 러시아 정치 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수르코프 수석보좌관이 경질된 점을 언급해 권력 내부의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서방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보 수집을 책임지는 부서인 FSB 제5국을 이끈 베세다 국장이 체포된 것은 FSB가 푸틴 대통령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데 따른 문책이라고 풀이했다.
FSB가 전쟁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현지에서 대중적 환영을 받을 것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고 우크라이나의 저항 강도에 관해서도 그릇된 판단을 내린 것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겪는 부진의 한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을 가리키며 "제발 이 사람은 권좌에 머물러선 안 된다"면서 '도살자'라고 지칭해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에 백악관은 서둘러 "러시아에서 푸틴의 권력이나 정권 교체를 논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러시아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의 발언은 러시아가 나치 독일에 대한 소련의 승리를 축하하는 승전 기념일(5월 9일)을 1주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다노프 국장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합참의장)이 돈바스 지역 방문 중에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와 관련 "게라시모프의 상태에 대한 언급은 삼가겠다"면서도 "(푸틴의 최측근인) 그가 전면에 나서야 했다면 그 이유는 '특별군사작전'이 실패했고 시간이 없다는 한 가지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4월 24일까지 특별군사작전을 끝낸다는 마감일을 정해 놓고 있었으나 완전히 실패했고, 두번째 마감은 적어도 승전 기념일인 5월 9일까지 돈바스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완료하는 것이라며 "푸틴은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지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푸틴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탈나치화'를 위한 '특별군사작전'이라는 표현으로 정당화해왔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