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분당갑 등판 가능성↑…김은혜와 러닝메이트?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2-05-02 15:17:36
尹, '安 투입해 金 지원' 관측…대장동 분당도 사수
김형준 "安 출마 시너지 효과…공동정부 상징성도"
安, 결단시 '전략공천' 유력…경선요구 박민식 변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안 위원장 등판 필요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에서 우호적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안 위원장 출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분당갑 보선은 물론 경기지사 선거의 필승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수 겹장'인 셈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지난 1일 안 위원장을 만나 출마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이나 국민의힘으로선 분당갑과 경기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승부처다. 경기지사에는 윤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후보가 출전했다. 맞상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지하는 김동연 후보다. '윤심(尹心)'과 '명심(明心)'의 대리전 평가가 나온다.
경기지역엔 수많은 기초단체장, 지방의원이 있다. 이들의 당락은 경기지사 선거 판세에 달려 있다. 그런 만큼 경기지사 선거는 중요하고 그 승패는 지방선거 전체 성적과도 직격될 수 있다.
또 김은혜 후보가 내놓은 분당갑 지역구에는 대장동이 있다.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김 후보와 '러닝 메이트'처럼 선거운동을 함께 하면 경기지역 전체에서 흥행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며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크면 경기 내 시장·군수와 시도의회 의원을 싹쓸이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경기지사 선거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한국갤럽·중앙일보 여론조사(지난달 29, 30일 경기도 1058명 대상 실시)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는 42.6%, 김은혜 후보는 42.7%를 기록했다. 두 사람 지지율 격차는 0.1%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0%p) 내 초박빙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경기지사 선거가 예측불허의 싸움으로 진행돼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을 긴급 투입해 김은혜 후보를 도와주려 한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안 위원장은 당초 "생각해본 적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당 복귀 후 역할을 놓고선 출마를 포함한 고민을 거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 측근인 인수위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이) 경기도 선거에 돕겠다는 의지를 오래 전에 천명했지만 무슨 직을 맡아 무엇을 해야겠다는 고민은 없었다"며 "(이제)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분당은 20대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이 고문을 13%p 차로 이긴 지역이다. 민주당에선 김병관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김은혜 후보에게 0.72%p 차로 석패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날 YTN 방송에 출연해 "안 위원장은 경기지역 선거에서 김 후보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에게 요청하고 안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두 사람이 약속했던 공동 정부의 상징성을 갖게 된다"며 "안 위원장이 고민하겠지만 참여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전망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도 "안 위원장이 '실망입니다'라면 안하고, '고민입니다'라면 한다"며 "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배 소장은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당권을 차지하고 대권을 노리려면 원내 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수는 공천 방식이다. 분당갑엔 박민식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윤 당선인에게서 출마를 권유받고 실무진에게 '나갈테니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윤심이 실린 만큼 안 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은 안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전략공천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경선이라는 걸림돌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안 위원장이 출마하더라도 윤심과 무관함을 주변에 적극 알리고 있다고 한다. 윤 당선인 특보인 그는 경선을 요구한다.
이준석 대표도 전략공천에 부정적이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내 공천 절차는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과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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