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폴란드·불가리아에 가스 공급 중단…푸틴의 보복 시작되나
김당
dangk@kpinews.kr | 2022-04-27 09:38:02
러 국영 가즈프롬 "루블화로 결제 안 했다"…미 천연가스 선물 3%↑
폴란드 "중단 대비해 비축, 가스 부족 없을 것"…불가리아는 90% 의존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제재가 가속화하자 가스 공급 중단이라는 압박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이 소식으로 이날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약 3%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뒤에 러시아가 유럽의 가스 협박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CNN 등에 따르면 폴란드와 불가리아 천연가스업체들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Gazprom)으로부터 27일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러시아는 폴란드 측에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두 나라가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를 거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에 러시아 가스구매대금 결제를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라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폴란드와 불가리아 등 유럽 국가들은 계약 위반이라며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의 60%는 유로화로, 나머지 30%는 달러화로 결제해왔다.
폴란드는 벨라루스와 독일 등을 거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왔다. 야말-유럽 가스관은 러시아 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는 3대 주요 가스관 중 하나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한 뒤 "우리는 가즈프롬으로부터 가스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면서 "폴란드는 가스공급처 다양화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폴란드 가정에는 가스가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나 모스크와 폴란드 기후 장관도 러시아의 수출 중단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가정에서는 가스 부족이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녀는 트윗에서 "폴란드는 우리의 안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가스 매장량과 공급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수년간 러시아로부터 효과적으로 독립했다"라고 말했다.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받은 불가리아 당국도 "불가리아는 현재의 계약에 따른 의무를 다했고 계약 조항에 맞춰 대금도 적기에 지불해왔다"며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대체 공급원을 찾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불가리아는 전체 가스 수입량의 9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가즈프롬의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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