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韓 국채의 세계국채지수 편입 재추진
강혜영
khy@kpinews.kr | 2022-04-25 10:26:30
정부가 우리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다시 추진한다.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정부는 2009년에 WGBI 편입을 추진했으나 최종 편입은 무산됐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취재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상 세계 10대 강국으로서 WGBI에 가입할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국채 시장 발전이나 외화자금 유출입 상황을 고려할 때 WGBI 편입이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음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편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의 위상으로 원화 채권에 대한 디스카운트(저평가)가 발생한다"며 "경제력이 매우 큰 나라이고 채권 신인도가 높은데도 WGBI에 가입이 안 됐다는 이유로 금리가 조금 더 높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WGBI에 가입하면 채권 발행 금리가 낮아지고 외화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는 등의 이점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발행 잔액 500억달러(액면가 기준) 이상, 신용등급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A- 이상 등 WGBI 편입을 위한 정량 조건은 충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평가하는 정성 조건은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이를 충족하려면 가장 대표적인 게 한국 국채를 사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조세 문턱을 낮춰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WGBI 편입을 신청하면 최종 편입까지 통상 1~2년이 걸린다. 우선 WGBI를 관리하는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와의 협의를 거쳐 관찰대상국 목록에 포함돼야 한다. 이후 6개월 이상 검토 뒤 매년 9월 있는 연례심사를 거쳐 최종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홍 부총리는 "올 상반기 FTSE와 사전협의 진행 시 빠르면 올해 9월 관찰대상국에 편입되고, 내년 9월 최종 편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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