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장악한 충청, 국민의힘 몇 곳이나 탈환하나

박상준

psj@kpinews.kr | 2022-04-24 17:49:55

국민의힘 4곳 모두 공천, 민주당 단체장 경선통과에 관심

국민의힘이 대전, 세종, 충남북 광역자치단체장 공천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충청탈환에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수성(守城)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충청은 최근 10여 년간 민주당에게 호의적인 선거구였다. 총선과 지방선거 때마다 민주당 후보들이 주로 승전보(勝戰報)를 올렸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자치단체장 후보들은 '따놓은 당상(堂上)'이라는 말을 들었다. 충청권 4개 광역자치단체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것을 보면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충청권에서 민주당 10년 천하도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균열이 가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살얼음판 같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세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득표율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과연 몇 곳을 탈환할지 여부가 충청권의 화두가 되고 있다. 여론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불패라는 이시종 지사가 3연임을 끝으로 물러나는 충북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의 현역 지사와 시장이 워낙 강력한 경쟁상대라 대선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6월1일 지방선거 포스터. [UPI뉴스 충청본부]

국민의힘이 실지회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는 곳이 충북이다. 국민의힘에선 과학기술부 장관과 4선 의원을 역임하고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았던 김영환(68) 전 의원을 후보로 뽑았다.

민주당 후보는 김 예비후보의 청주고와 연세대 3년 후배인 노영민(66)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둘은 운동권 선후배로 홍성교도소에 함께 수감된 인연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득표율(국민의힘 55.67%, 민주당 45.12%)에서 앞서고 노 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현 정부의 실정(失政)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김 예비후보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대전은 허태정(58) 시장뿐 아니라 7명의 국회의원과 5명의 구청장이 모두 민주당 일색인 곳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윤 당선인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3.11%p 앞서고 대전시가 이제껏 재선시장을 한 번도 배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에선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컷 오프 되면서 이장우(58) 전 의원이 공천권을 쥐었다. 민주당은 허 시장과 장종태(70) 전 대전 서구청장이 경선을 앞두고 있다.

충남은 충청권에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51.08%)이 가장 높고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6.12%p)도 가장 큰 곳이다. 국민의힘은 윤 당선인으로 부터 출마를 권유받은 김태흠(60) 의원이 공천된 반면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양승조(64) 지사는 황명선 논산시장과 경선을 앞두고 있다.

만약 양 지사가 공천을 받을 경우 양 지사는 충남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 아산에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는 반면 보령 서천이 지역구인 김 예비후보는 윤심(尹心)을 등에 업었다는 점에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세종은 호남 못지않은 민주당 텃밭이다. 평균 연령(37.4세)이 매우 낮고 젊은 공무원이 많이 살고 있는 세종은 지난 대선 때도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51.91%)이 윤 당선인(44.14%)을 압도한 곳이다.

이춘희(68) 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해 배선호(46) 세종시당 부위원장과 조상호(52)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은 최민호(67)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낙점했으나 시민들의 민주당 선호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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