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넘지 못한 유승민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

장은현

eh@kpinews.kr | 2022-04-22 19:49:55

劉, 경선 결과 44.56% 얻어 52.67% 얻은 김은혜에 패
"윤석열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졌다"…'윤심' 작심 비판
정치 활동 당분간 중단할 듯…"새로운 길 찾겠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며 경기지사 경선 패배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보처럼 또 졌다.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경선에서 책임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결과 44.56%를 득표해 52.67%(현역 출마 감산점 5% 포함)를 얻은 김은혜 의원에 패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대결에서 졌다"며 김 의원이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경선에서 이겼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 안팎에선 윤 당선인 대변인으로 활동한 김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를 놓고 윤 당선인의 의중이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 많았다.

유 전 의원은 "자객의 칼에 맞았지만 장수가 전쟁터에서 쓰러진 건 영광"이라고 했다.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어 "2016년 진박 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다"며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이 20대 총선 당시 대구 동구을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기도민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각오였는데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며 "끝까지 지지해준 경기도민과 경기 당원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의 상세 득표율은 비공개됐다. 다만 국민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에 밀린 김 의원이 '당심'이 반영된 책임당원 투표에서 우위를 점해 공천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4선 출신이자 대선 후보를 지낸 유 전 의원은 향후 진로에 타격을 받게 됐다. 그는 대선 경선에서 패한 후 정계 은퇴를 고심하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출마선언 후 초반엔 컨벤션 효과 등으로 1위를 달리는 듯 보였지만 '윤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분간은 정치와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며 "여기가 멈출 곳이다. 제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하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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